제186화

조진성은 당황하고 말았다. ‘이 여자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야?!' 조진성은 근심 가득한 모습으로 한숨을 내쉬고는 남하연을 부축한 채 문밖으로 나갔다. 하시훈은 두 사람이 사라지자 그제야 고개를 돌려 설인아에게 나직하게 말했다. “우리도 가자.” ... 조진성의 람보르기니는 원래부터 안이 좁았고 속도는 빨랐다. 남하연은 차에 올라탄 그 순간부터 조진성의 몸에 찰싹 엎드려 불편한지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결국 그는 짜증이 피어올라 그녀를 밀어냈다. “이봐요. 좀 똑바로 앉아요.” 하지만 그의 얼굴은 이미 뜨거워질 대로 뜨거워진 상태였다. 비록 남하연의 성격이 다혈질이긴 했지만 몸매는 아주 예뻤다. 빨간색 튜브탑 미니 원피스는 그런 그녀의 몸매를 더 도드라지게 해주었다.조진성은 눈 둘 바를 몰라 고개를 돌려 창밖만 하염없이 보았다. 그런데 이때. “우욱...” 소리를 들은 조진성이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고개를 확 돌린 그는 잔뜩 두려운 눈빛으로 남하연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 “안 돼요!” 더는 참을 수 없었던 남하연은 결국 조진성의 몸에 토해내고 말았다. 조진성은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비명을 질렀다. “아아아악!!!” 그는 더없이 공포스러운 눈길로 자신의 몸에 가득 흘러내린 토사물을 보며 화를 냈다. “남하연! 너 일부러 그런 거지? 그렇지?” 남하연과 함께 있으면 항상 이런 불상사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얼른 손을 뻗어 남하연을 밀어냈다. 그러나 남하연은 조금 훌쩍이는 소리를 내고 있어 조진성은 그대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내 다시 그의 몸에 찰싹 기대더니 어깨에 고개를 파묻고 훌쩍였다. “남자들은 왜 하나같이 쓰레기인 거야. 연인이면 당연히 여자친구만 바라봐야 하는 거 아니야?” 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작았지만 원망은 가득 담겨 있었다. 평소의 활발한 그녀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옷을 벗으려던 조진성의 손이 멈칫하며 의아한 눈으로 남하연을 보았다. “쓰레기한테 당했어요?” 그러자 남하연은 고개를 확 들더니 그를 노려보며 반박했다.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