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화
“나는 서훈 씨가 설씨 가문과 아무런 협력도 하지 않았으면 해. 서훈 씨 구해준 보답은 이걸로 받을게.”
지서훈은 입꼬리를 올리며 흥미롭다는 듯 웃었다. 설연우의 안색이 급변했다. 설인아가 이렇게 나올 줄은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당황하던 설연우였지만 이내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설인아를 보았다.
“언니, 왜 그래. 아빠가 언니를 얼마나 아끼시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거야.”
‘날 아낀다고?'
설인아는 온몸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처럼 역겨웠다. 그녀의 생각은 물어보지도 않고 나지운에게 시집 보내려고 했으며 심지어 그런 비열한 수단으로 나지운과 밤을 보내게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이 모든 게 그녀를 아끼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하니 얼마나 역겨운가.
설연우는 그제야 지서훈을 보며 미안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요. 서훈 씨. 제 언니가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 소리를 한 거예요. 그러니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요.”
그녀는 일부러 고개까지 살짝 숙였다. 이런 행동으로 지서훈의 호감을 살 것으로 생각하며 말이다. 억지스러운 설인아와 너무도 반대인 태도였으니 분명 그녀에게 호감을 느낄 것이었다. 고개를 숙인 설연우는 음험한 눈빛을 하며 속으로 설인아를 비웃었다.
‘설인아, 남자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아야 하는지 아직도 모르는 거야? 쯧.'
그러나 그녀가 기세등등하고 있을 때 지서훈은 설인아를 보며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공주님이 그리 말씀하시는데 당연히 해야지. 모든 건 네 뜻대로 할 거야.”
“!”
설연우는 당황하고 말았다. 고개를 홱 돌려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지서훈을 보다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이게 뭐야! 이게 다 뭐냐고!'
지서훈은 분명 조금 전까지 그녀를 보고 있었다. 그렇다는 것은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이었으니 그녀는 일부러 태연한 척 다시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서훈 씨, 우리 사업에 관해 대화 좀 나눠요. 네? 절대 손해는 아닐 거예요.”
설인아는 입꼬리를 올렸다.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두 눈에 담긴 비웃음으로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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