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화
설연우는 더 서러운 목소리로 말하면서 힘들었던 것처럼 꾸며냈다.
“언니가, 언니가 제가 서훈 씨와 함께 식사하는 것을 보고 일부러 다가와서 우리 집안이 좋지 않다며 말했어요. 그리고는 서훈 씨를 유혹하려고 했고요.”
그녀는 설형우에게 설인아가 이토록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알려주었다. 설연우는 계속 말을 이어가면서 훌쩍거렸다.
“서훈 씨는 결국 화를 내면서 가버렸어요. 그러면서 아빠한테 설씨 가문의 딸이라면 꼴도 보기 싫다고 전하라고 했어요.”
화가 난 설형우는 곧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만약 기둥을 붙잡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면 이미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을 것이다. 설형우는 서늘한 표정을 지으며 이를 빠득 갈았다.
“하는 일마다 방해를 하다니! 내가 왜 저런 것을 낳았는지 몰라!”
설연우는 기세등등한 표정을 하면서 여전히 억울한 척 연기를 했다.
“죄송해요, 아빠. 다 제가 못나서 서훈 씨와 협력 건도 못 따낸 거예요.”
겨우 진정한 설형우였지만 목소리에서는 여전히 분노가 느껴졌다.
“네 탓이 아니다. 다 설인아 그 미친X이 망친 게지. 쯧, 그때 제 엄마와 함께 죽었으면 좋았을 것을.”
그는 설인아를 욕하고 있었다. 설연우가 자꾸만 달래주는 설형우도 어느 정도 진정하게 되었고 심지어 설연우가 참하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설형우가 자기 뜻대로 설인아를 욕하고 증오하자 그제야 만족한 얼굴로 전화를 끊었다.
‘설인아, 네가 지서훈이랑 사이가 좋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데?'
‘어차피 넌 영원히 집으로 돌아올 수 없어.'
‘집에서 쫓겨난 넌 아무것도 아니라고. 집안 배경을 일 순위도 두지 않는 가문이 있을 것 같아?'
그녀의 두 눈은 서늘하게 빛났다.
룸으로 돌아온 설인아와 지서훈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지서훈은 설인아의 안색을 살피다가 물었다.
“그 인간들이 계속 방금처럼 대해왔던 거야?”
설령 이미 조사를 해 보았다고 해도 두 눈으로 직접 설연우의 가증스러운 연기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동안 설인아가 그런 집안에서 얼마나 힘들게 살았을지 대충 예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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