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9화
매몰찰뿐더러 능력도 없었다.
설연우가 무슨 말을 덧붙이려는데 성서아는 기회조차 주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를 주어져 설인아 편에 섰다면 성서아가 이대로 잘려 나가는 걸 병신처럼 보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설연우는 사무실 문이 닫히자 부드러운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일그러진 표정으로 성서아가 두고 간 잔을 엎어버렸다.
쨍그랑.
컵이 바닥에 떨어지며 부서졌다. 설연우는 매서운 눈빛으로 부서진 컵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쓸모없는 것들.”
분명 멍청한 건 그들인데 다 설연우 탓으로 모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병신 같은 것들.’
설연우가 음침한 표정으로 사무실 밖에 앉은 설인아를 바라보는데 마침 설인아가 승리를 상징하는 미소를 지으며 설연우를 바라봤다.
‘저 미친년이.’
설연우는 언젠가 설인아를 회사에서 몰아내고 설인아가 가진 지분을 뺏겠다고 다짐했다.
...
혜성 그룹, 대표이사 사무실.
창밖으로 비쳐 든 햇살이 바닥을 비추자 다소 적적해 보이던 사무실이 따듯해졌다. 비싸고 넓은 가죽 소파에 긴 다리를 꼬고 앉은 하시훈이 등을 기댄 채 백지성이 건넨 보고서를 펼쳐봤다. 옆에 선 백지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표정에서 흥분이 그대로 드러났다.
보고서를 펼치던 하시훈의 손이 멈칫하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백지성을 쳐다보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
오랫동안 하시훈을 따라다닌 백지성은 늘 차분하고 냉정했기에 이런 상황은 매우 드물었다. 더는 참을 수 없었던 백지성이 앞으로 다가가 흥분하며 말했다.
“대표님, 오늘 영설 그룹에서 얼마나 재밌는 일이 있었는지 아세요?”
모든 이야기를 전해 들은 백지성은 너무나도 통쾌하고 짜릿해 없었던 게 아쉬울 정도였다. 서류를 확인하던 하시훈이 멈칫하더니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말해 봐.”
백지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모님 오늘 출근하자마자 괴롭힘을 당했어요. 사람들은 사모님이 설계안을 들고 오지 못할 거라고, 결국 쫓겨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모님이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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