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화
설인아가 웃으며 원유희를 바라봤다.
“먹을 것 좀 챙겨서 같이 나가요.”
원래는 데리고 갈 생각이 없었지만 너무 오래 혼자 움직이면 하시훈이 알아챌까 봐 두려웠다. 순간 원유희가 흥분하며 말했다.
“오예. 드디어 동행을 허락하셨네요. 대표님이 저 집에서 뺑글뺑글 놀고 있는 거 알면 쫓아내고 말 거예요.”
설인아가 대답 대신 웃자 원유희가 간단히 아침을 챙기고는 따라나섰다. 한 시간쯤 지나 목적지에 도착한 두 사람이 회전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자 커다란 샹들리에와 뿜어져 나온 눈 부신 불빛을 거울처럼 반사하는 하얀 타일이었다. 유럽풍의 홀을 지키는 금빛 카운터에는 커다란 자주색 군자란이 놓여 있었는데 사치스러울 정도로 으리으리한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한편, 설인아의 등장에 사람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렸다. 설인아는 꽃이 수 놓인 진청색 주름치마에 하얀 셔츠를 맞춰 입었는데 전체적으로 조화를 잘 이뤘다. 긴 머리를 보석 달린 비녀로 반쯤 묶고 반쯤 내린 모습이 곱게 자란 재벌 집 딸처럼 부드럽고 예뻤다.
지켜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선망과 원망으로 차오르는가 싶더니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원유희가 연신 감탄했다.
“와, 큰 회사라 그런지 정말 으리으리하네요.”
설인아가 입꼬리를 올리며 옆에선 원유희에게 말했다.
“홀에서 좀 쉬고 있어요.”
원유희가 살짝 망설이더니 말했다.
“동행하지 않아도 되나요?”
“괜찮아요. 이 회사는 보안이 좋거든요.”
원유희가 잠깐 고민하더니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러더니 껑충껑충 한쪽에 위치한 대기실로 향했다. 설인아는 그런 원유희를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데스크로 향했다. 직원 두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설인아가 왜 이곳에 나타났는지 몰라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연일 검색어를 뜨겁게 달궜으니 설인아를 모르는 게 더 이상했다.
“예약하셨나요?”
직원이 공손하게 인사하며 묻자 설인아가 데스크로 바짝 다가갔다.
“지서훈 씨가 불러서 왔는데 어디로 가면 되죠?”
하지만 말이 끝나기 바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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