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화
이미리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잔뜩 서러운 얼굴로 말했다.
“팀장님, 설인아 씨가 저를 괴롭혀요.”
그녀는 손을 내리며 자신의 뺨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뺨은 이미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눈물 때문에 화장까지 번졌던지라 더 처참해 보였다. 설연우는 미간을 구기며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연기였다. 이미리의 뺨을 만지고 싶었지만 행여나 아프게 할까 봐 일부러 손을 내리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보았다.
“언니가 왜 미리 씨를...”
이미리는 더 서럽게 울어댔다.
“흑흑... 역시 절 걱정해주는 사람은 팀장님뿐이세요.”
그녀는 설연우의 어깨에 기대 훌쩍 울었다. 설연우는 황급히 뒷걸음질 치며 가방에서 휴지를 꺼내 이미리에게 건넸다.
“일단 눈물 닦아요. 울지 말아요.”
설연우의 눈빛이 잠깐 서늘하게 빛났다. 그러나 눈치라고는 밥 말아 먹은 이미리가 알 리가 없었다. 설연우가 달래주면 달래줄수록 더 서럽게 울어댔다. 하지만 설인아를 무너뜨리기 위해 설연우는 이 역겨움을 참는 수밖에 없었다. 휴지를 받은 이미리는 감동한 듯 훌쩍이며 말했다.
“고마워요, 팀장님.”
그러나 이미리의 마음속에는 원망으로 가득했다. 설인아와 설연우는 분명히 자매이면서 성격은 정반대였다. 한 명은 악랄하고 한 명은 너무도 착했다.
‘설인아! 두고 봐! 언젠가는 복수하고 말 거야! 감히 내 뺨을 때려?!'
설연우는 이미리를 보며 속상한 표정을 지었다.
“뭘요. 전부 제 언니가 잘못한 거예요. 제가 언니 대신 사과할게요.”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두 여직원도 설연우를 보며 눈을 반짝였다. 설연우 같은 사람은 그녀들에게 있어 천사와 다름이 없었다. 그들은 부러워하는 어투로 말했다.
“와, 미리 씨네 팀장님은 너무 다정하고 착하시네요. 너무 부러워요.”
게다가 설연우는 설형우의 딸이었다. 이런 사람이 나중에 그들의 대표님이 된다면 회사 분위기가 얼마나 화목할지 예상이 갔다. 설연우를 그녀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손목을 들어 시계를 보았다. 그제야 다시 이미리에게 시선을 돌려 부드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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