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6화
원래 설형우는 설인아에게 그저 청난이라는 신분만 있을 줄 알았고 앞으로 영설 그룹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니 그 꿈은 물거품이 된 듯했다.
이미 엘리베이터 앞까지 온 설인아는 마침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설연우와 마주치게 되었다. 설연우는 설형우가 설인아를 사무실로 불렀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것이다. 행여나 설인아가 청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설형우가 설인아와 무언가를 타협할까 봐서 말이다.
만약 설형우가 회사를 설인아에게 넘겨주겠다고 한다면 그간 그녀가 해온 노력은 전부 물거품이 된다.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되었다. 그러나 고작 몇 분 만에 나오는 설인아의 모습에 설연우는 의아함을 느꼈다.
‘얘기가 잘 안 된 건가?'
이렇게 생각한 설연우는 은근 기뻤다. 심지어 표정도 한결 풀려 일부러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설인아에게 물었다.
“언니, 아빠 보러 왔어? 아빠가 아셨다면 분명 아주 기뻐하셨을 거야.”
설인아는 싸늘한 눈빛으로 가식적인 설연우의 얼굴을 보았다. 두 눈에 혐오가 스쳤지만 곧바로 뭔가가 떠오른 듯 픽 웃어버렸다.
“그러게. 내가 청난인 걸 아시더라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 같아?”
설연우의 표정이 굳어버렸다. 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설인아는 이미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 버튼을 꾹 눌러 문을 닫아버렸다. 설연우는 순간 화가 치밀었다.
‘설인아, 이 천한 X!'
곧이어 빠르게 표정 관리를 마친 후 앞으로 걸음을 옮겨 설형우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난장판이 된 바닥을 보니 두 사람이 대판 싸운 게 분명해 보였다. 고개를 돌린 그녀는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문을 꼭 닫았다. 설형우는 허리에 손을 올린 채 잔뜩 화가 난 모습으로 말했다.
“넌 왜 온 거니”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았던 그는 설연우가 유난히도 눈에 거슬렸다. 그러면서 자식 중에 걱정을 덜어주는 사람도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다. 설연우는 굳이 육진수에게 접근해 유혹했다. 그러면서 육진수가 아니면 안 된다고 고집을 부렸고 두 사람이 언제 결혼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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