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5장 물에 빠지다
최현아였다.
최현아는 짙은 초록색의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있었는데 보수적이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피부색이 하얗지 않은 사람이 이런 색을 입으면 피부색이 더 어둡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최현아는 피부가 하얗기 때문에 이런 색의 옷을 부담 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
이서아는 정중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자 최현아도 온천에 들어와 이서아를 향해 다가오면서 물었다.
“서아 씨, 왜 발만 담그고 들어오지 않아요?”
“수영복을 안 가져와서 발만 담그려고요.”
이서아가 답하자 최현아가 웃으며 말했다.
“그런 거였군요. 저는 서아 씨가 어릴 때 물에 빠진 경험이 있어 물을 무서워해서 온천에 들어오지 못하는 건 줄로 알았어요. 그래서 제가 손을 잡아주려고 했거든요.”
갑작스러운 최현아의 말에 이서아는 멍해졌다.
‘물에 빠진 경험이라...’
이서아는 확실히 고등학교 수영 수업 시간에 물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런데 현아 씨는 어떻게 알았을까?’
이서아는 그렇게 생각하며 물었다.
최현아는 긴 검은 머리를 묶지 않은 채 온천 수면 위에 떠 있는 모습이 마치 물에서 나온 인어처럼 보였다.
최현아는 고개를 기울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도 수한 고등학교를 다녔었어요. 서아 씨가 물에 빠졌을 때 저도 옆에서 봤거든요.”
“아...”
이서아는 생각지도 못해서 더욱 놀랐다.
“그날 레스토랑에서 서아 씨를 봤을 때 바로 알아봤어요.”
놀란 표정의 이서아를 보고 최현아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제가 서아 씨랑 한수호 선배가 만난다는 걸 알았을 때도 지금 서아 씨랑 같은 표정이었어요.”
이서아는 너무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이서아는 저도 모르게 최현아를 몇 번 더 바라보았지만 아무리 기억을 돌려봐도 여전히 아무런 인상이 없었다.
잠시 놀란 이서아는 표정을 가다듬고 오랜만에 만난 동창생처럼 어조를 바꾸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우리가 동창이라니, 인연이네요. 학창 시절 동창을 만나는 일이 흔치 않은데 말이에요. 우리가 같은 학년이었죠? 현아 씨는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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