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5장 앞으로는 괴롭히지 않을게

그러나 결국 한수호와 신강인은 이서아의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때마침 신강인의 휴대폰이 울렸기 때문이었다. 화면에는 신하윤의 이름이 떴다. “오빠, 오빠! 지금 어디 있어요? 사고가 났어요! 빨리 와서 구해줘요!” 신강인은 즉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하윤아, 급해하지 마. 무슨 일이야?” 신하윤은 겁에 질린 듯 말을 더듬거리며 말했다. “내, 내가 차를 운전하다가 휴드폰을 잠깐 봤는데 다시 올려다보니 앞에 사람이 도로를 건너고 있었어요...” 신강인의 마음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그래서 급하게 방향을 틀었는데 지금 차가 녹지대에 부딪혀서 꼼짝도 못하고 있어요. 나 어떡해요? 너무 무서워요. 빨리 와서 구해줘요...” 신강인이 말했다.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야. 누가 휴드폰 보면서 운전하라고 했어? 뭘 잘했다고 울어? 큰형이 알면 네 다리를 부러뜨릴 지도 몰라.” 그러자 신하윤은 울면서 말했다. “나도 무서우니까 욕하지 말고 빨리 와서 구해줘요...” “먼저 차에서 나와서 안전한 곳으로 가서 위치를 보내줘. 내가 바로 갈게.” 이서아는 대충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것 같았다. “빨리 가세요. 하윤 씨가 많이 놀랐을 거예요.” 신강인은 동생이 걱정돼서 고개를 끄덕이고 빠르게 밖으로 몇 걸음 나갔다가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난 듯 다시 이서아 앞으로 돌아와 말했다. “내일 점심에 내가 밥 살게요.” “내일은 바빠서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 “그럼 모레 먹어요.” 이서아는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 “시간 나면 다시 약속잡아요.” 신강인은 답을 못 들은서 만족하지 못했지만 신하윤 쪽 상황이 급한 만큼 어쩔 수 없이 말했다. “그럼 먼저 다시는 나를 피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줘요. 그럴 수 있죠?” 이서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래도 결국 한 가지 약속을 받아 낸 신강인은 미소를 지으며 떠났다. 이서아는 신강인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고는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연회장으로 돌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