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4장 한수호의 태도가 이상하다

이서아가 어이가 없어 하고 있는 사이, 유지호는 차 문 옆에 있는 수납함에서 갈색 종이봉투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중신 그룹의 자료예요. 잘 살펴봐요.” 이서아는 몇 초간 망설이다가 결국 건네받았다. “고맙습니다, 유 대표님.” 유지호는 웃으며 말했다. “올라가서 쉬어요. 자기 전에 약 먹는 거 잊지 말고요. 이 비서 목소리가 아직 쉬었어요.” 이서아는 마지막으로 궁금한 것을 물었다. “유 대표님은 어떻게 제가 오늘 드림 라이프에 갈 거라는 걸 아셨어요?” 그 말을 듣고 유지호는 순식간에 장난스러운 태도로 돌아갔다. “오늘 밤 저 달이 연결해줘서 우리에게 인연이 닿은 거 아닐까요?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만날 수 있게 말이에요.” 그러자 이서아는 말없이 차 문을 열고 내렸다. 유지호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가볍게 웃었다. ... 다음 날, 이서아는 신강우를 따라 고객을 만나러 갔다. 그들은 연극장이 있는 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연극을 보면서 일을 논의했고, 한 막이 끝나자 협상도 거의 마무리되었다. 이후 그들은 다른 일정이 있어서 먼저 일어섰다. 3층에서 2층으로 내려가는 길에 2층 계단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 하은영을 우연히 마주쳤다. 하은영은 예의 바르게 말했다. “신 대표님, 다음 연극은 한 대표님이 좋아하시는 [진영정서]입니다. 한 대표님께서 시간이 되시면 함께 보자고 하셨습니다.“ 신강우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돌려 이서아에게 말했다. “이 비서는 먼저 진 처장을 만나러 가요. 나는 급한 일이 생겨서 조금 늦게 갈 거라고 전해줘요.” 이서아가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신강우는 하은영과 함께 자리를 떠났고 이서아는 계속해서 계단을 내려갔다. 이 연극장은 오래된 건물로 계단도 마호가니로 만들어져 있었다. 이서아가 아래층 계단에 도착했을 때 2층 난간 근처에 있는 한수호와 눈이 마주쳤다. 오늘 그는 평소와 달리 하얀색 정장을 입고 있었고 옷깃에는 자수가 새겨져 있어 그의 고귀한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한수호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위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