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5장 한수호의 어장 관리

SY그룹에는 직원 식당이 있지만 이서아는 지금 그곳에 가면 사람들이 식사하면서 몰래 자신을 험담할 것 같아 회사 근처의 작은 음식점으로 갔다. 음식점의 문은 활짝 열려있었고 최현아는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안을 들여다보다 이서아를 발견했다. “서아 씨, 이런 우연이 다 있네요.” 그날 밤 허씨 가문에서 이서아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티 안 나게 최현아에게 반박했지만 어른들은 관계를 완전히 끊지 않는 한 계속해서 친절한 척할 수 있는 법이다. 이서아도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러게요. 여기서 뵙네요. 현아 씨, 여기 어쩐 일이에요?” 최현아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이서아와 같은 국수를 주문했다. “여기 근처에 오래된 책방이 있어서 혹시 제가 찾는 절판된 책이 있나 보러 왔어요.” 이서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래서 찾으셨어요?” “아니요.” 최현아는 아쉬운 듯 말했다. “그래도 괜찮아요. 한 회장님의 생신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있으니까 다른 친구들에게도 찾아달라고 부탁해 보려고요.” 이서아는 멈칫하며 물었다. “한 회장님께 드릴 선물인가요?” 그러자 최현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 최현아가 이렇게 말한 것은 한수호가 그녀를 한씨 가문에 데려갔다는 의미다. 게다가 한 회장 부부도 그녀를 만족스럽게 여긴다는 의미도 있는 것 같았다. 이서아가 국수에 고춧가루를 조금 넣고 섞자 원래 맑았던 국물이 탁해졌다. 가게 주인이 최현아의 국수를 가져다주었고 최현아는 일회용 젓가락을 뜯어 문지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서아 씨, 어제 밤에 저한테 백인하 씨를 따라잡으라고 하셨죠? 하지만 그럴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이서아는 고개를 들어 의아해하며 최현아를 바라봤다. 이곳에는 그녀들밖에 없었기 때문에 더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다. 최현아는 말을 이었다. “서아 씨는 모르겠지만 한 회장님은 원래 수호 선배와 백인하 씨가 만나는 걸 허락하셨어요. 하지만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는데 지금은 절대 백인하 씨가 한씨 가문에 시집가는 걸 허락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