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2장 한수호를 빼앗다

한수호가 옆에 앉아 있자 이서아와 박종철의 계약 논의는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반 시간도 안 되어 계약 날짜가 확정되었다. 이서아는 술잔을 들었다. “한 대표님과 박 부사장님께 한 잔 올리겠습니다. 앞으로 저희 세 회사도 함께 협력할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 한수호는 술잔을 들어 테이블을 가볍게 두드리며 건배의 뜻을 전했다. 이서아에게는 더 이상 할 일이 없었다. 박종철은 한수호가 조금 전의 일로 인해 화가 났을까 봐 각종 아첨과 칭찬으로 그를 달래고 있었다. 하지만 한수호는 시종일관 담담한 태도였다. 이서아는 자신이 더 남아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조용히 보조 비서에게 말한 후 화장실로 향했다. 용무를 마치고 나와 보니 최현아가 거울 앞에서 화장을 고치고 있었다. 이서아는 조용히 다가가 손을 씻고 종이 타월로 손을 닦은 후 다시 룸으로 돌아가려 했다. 이때 최현아는 쿠션 팩트를 닫으며 말했다. “서아 씨, 아직 저에게 고맙다는 말을 안 한 것 같은데요.” 그러자 이서아가 돌아서서 물었다. “네? 제가 왜 고마워해야 하죠?” 최현아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수호 오빠가 용산에 있을 때 저를 데리고 시즌에 간 적이 있는데 서종시에도 비슷한 곳이 있다면서 오늘 밤 저를 데리고 여기 드림 라이프에 오게 된 거예요.” “아까 저희는 다른 룸에 있었는데 매니저가 직접 와서 중신 그룹의 박 부사장님과 SY 그룹 사람들이 오늘 여기 있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보니 서아 씨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인사하려고 수호 오빠에게 같이 가자고 했어요.” “우리가 오지 않았다면 서아 씨 오늘 밤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서아는 최현아의 설명을 듣고 그들이 왜 자신들의 룸에 왔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최현아는 그들이 왜 나타난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전하려는 듯했다. 중요한 것은 한수호가 최현아 때문에 드림 라이프에 오게 되었고 또한 최현아 때문에 이서아의 룸에 들어가 그녀를 도와줬다는 것이다. “그렇군요. 그러면 정말로 현아 씨에게 감사해야겠네요.” 이서아는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