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8장 나는 네 남편이야

여진수의 뜨거운 체온이 느껴지자 권소혜는 발가락을 꼬며 낮은 목소리로 그를 밀어냈다. “그만 좀 해... 서아 씨 일이야.” “이 비서한테 또 무슨 일 있어?” 여진수는 별 관심 없이 묻고 고개를 숙여 권소혜의 셔츠 칼라를 밀고 목에 키스했다. “이 비서는 서종시 SY 그룹에 갔다고 하지 않았어? 또 무슨 문제를 일으킨 거야?” 권소혜는 그의 가슴을 밀어내며 물었다. “강서 최씨 가문에 대해 얼마나 알아?” “유 대표의 이모부와 이모 말이야?” “맞아.” 여진수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 말했다. “그 집에는 딸이 한 명만 있는 걸로 기억해. 최씨 가문 부모님은 나이가 들어 딸을 낳아서 애지중지한다고 들었어. 최근에는 수호 회사의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고 하던데.” 그러면서 눈치챈 듯 고개를 들었다. “왜? 이 비서가 이번에 얽힌 사건이 최씨 가문과 관련 있어?” 권소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말을 꺼내기도 어려웠다. 여진수는 그녀를 침대에 눌러놓고 말했다. “그럼 이 비서는 분명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을 거야. 최씨 가문은 좀 독한 집안이거든.” 그 ‘독함’이 그들의 행동이 독하다는 뜻인지, 아니면 불법적인 일을 한다는 뜻인지 권소혜는 알 수 없었다. 권소혜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서아 씨가 하지 않은 일이라면 법이 해결해 줄 거야.” 여진수는 법에 대해 논의할 흥미가 없었다. 그는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이번에 여보가 꽤 오래 나가 있을 것 같으니 오늘 밤은 자지 말자.” 권소혜는 멍해 있다가 곧바로 침대 머리맡 서랍을 열려고 몸을 움직였다. “... 이거 써. 쓰라고.” 여진수는 그것을 던지고 권소혜를 눌렀다. “쓰긴 뭘 써. 우리는 합법적인 부부야. 아이를 가질 준비도 하고 있고. 그런 거 써서 쓰레기 만들 필요 없어.” 하지만 이 문제에 있어서 권소혜는 양보의 여지가 없었다.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결혼 전 계약서에 서명해.” 여진수는 그녀의 말을 무시했다. 권소혜는 이 상황을 견딜 수 없었지만 마지막 한계를 지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