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7장 이서아의 탓으로 돌리다

“저 아니에요.” 이서아는 이 짧은 한 시간 동안 몇 번이나 이 말을 반복했는지 셀 수가 없었다. “전 그런 일을 하지도 않았고 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리고 제가 그런 일을 하려 했다면 그렇게 많은 단서를 남겨 경찰이 저를 쉽게 찾아내도록 하진 않았을 거예요.” 그 말에 한수호는 냉랭하던 표정이 약간 누그러지며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이서아는 그 웃음소리가 한수호가 자신을 믿는다는 뜻인지, 아니면 여전히 의심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다시 안전벨트를 맸고 그를 설득할 의지도 없었다. 이서아는 권소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소혜 씨, 이따가 시간 있어요? 나한테 문제가 생겼어요. 전화로 얘기해요.] 권소혜는 아직 답장을 하지 않았다. 한수호는 하은영에게 운전하라고 지시하며 물었다. “최씨 가문의 부모님은 이 일을 아시나?” 하은영이 대답했다. “네, 이미 알고 계세요. 하지만 그분들은 지금 신주국에서 휴가 중이라 돌아오시려면 시간이 좀 걸리니까 유지호 대표님께 모든 일을 맡기셨습니다.” 이서아는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서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였다. “어제 저녁에 하 비서님이 최현아 씨를 찾아갔었죠?” 하은영은 먼저 한수호를 한 번 쳐다봤고 한수호가 눈을 살짝 감자 대답할 용기를 냈다. “어젯밤에 제가 술집에서 최현아 씨를 찾았어요. 최현아 씨는 오늘이 자기 생일이라며 서종시에 이틀 더 머물고 싶다고 했습니다. 술집이 너무 시끄러워서 밖으로 나가 한 대표님께 전화를 드렸고, 한 대표님이 동의하신 후 다시 술집으로 돌아갔지만 그때는 이미 최현아 씨가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처음에 최현아 씨가 화장실에 간 줄 알고 화장실에서 찾아봤지만 거기엔 없었어요. 또 춤추는 곳도 돌아다녀봤지만 여전히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서아가 물었다. “그럼 나중에 어떻게 최현아 씨가 사고를 당했다는 걸 알게 된 거죠?” “룸 안에서 물건이 뒤엎어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소란이 일어났고 웨이터가 들어가서 확인했어요.” 하은영은 약간 안도하며 말했다.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