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3장 아무도 이서아를 구하러 오지 않았다

이서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권소혜에게 물었다. “다른 사람을 교사해 성폭행을 저지르려 했다는 혐의로, 그것도 두 명 이상이 연루된 사건에서 비록 미수에 그쳤더라도 형량이 상당히 무거운 거 맞죠?” 권소혜가 대답했다. “증거가 확실하다면 3년 이상, 10년 이하의 형량이 나올 수 있어요.” 이서아의 얼굴은 한층 더 창백해졌다. 그러니 최현아가 그날 자신을 꼭 감옥에 넣겠다고 말한 것이 당연했다. 지난밤부터 겨울바람이 불었고 기온이 급격히 낮아졌다. 창문이 없는 면회실에서 추위가 뼛속까지 스며드는 것 같았다. 권소혜는 사건을 처리할 때 사실을 명확하게 말하는 습관이 있었지만 이서아의 상태가 나빠 보였기에 그녀는 말투를 부드럽게 바꾸었다. “내가 말한 건 증거가 확실한 경우에만 해당돼요.” “비록 돈에서 서아 씨의 지문이 발견되었지만 우리 나라 법률은 증거를 중시하고 자백을 가볍게 여겨다. 게다가 단독 증거만으로는 유죄 판결이 어려워요. 그 사람들의 주장은 법정에서 적절히 고려될 뿐이고 단 하나의 증거만으로는 그 증거가 성립되지 않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요.” ‘단독 증거로는 유죄 판결이 어렵다고?’ 이서아는 고개를 들었다.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지만 눈빛은 날카로워졌다. “그 사람들도 이 점을 알고 있을 거예요. 분명히 경찰에게 ‘증거’를 더 제출하려고 할 거예요. 나를 확실히 매장하려고 말이에요.” 권소혜는 그녀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즉시 이해했다. “맞아요. 하지만 거짓된 것은 어디까지나 거짓일 뿐이에요. 그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할수록 빈틈이 더 많아질 거예요.” 빈틈이 많아질수록 이서아의 결백을 증명하거나 반소를 통해 그들을 감옥에 보내는 데 유리하다. 권소혜가 말했다. “최씨 가문이 개입해서 서아 씨를 보석으로 풀어줄 수는 없지만 계속 시도해 볼게요. 이 모든 일은 나에게 맡겨요.” 그러자 이서아가 힘없이 말했다. “우리 부모님에게는 이 일을 알리지 말아 주세요.” “네. 그럴게요.” ... 면회가 끝나고 이서아는 다시 구치소로 돌아갔다. 구치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