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5장 잠옷 입은 이서아

이서아는 침을 꿀꺽 삼키고 물었다. “이런 상황에서 저를 이용할 건 아니죠?” 한수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서아의 방은 12층이었다. 엘리베이터는 일정한 속도로 상승했고 엘리베이터 문이 띵 소리를 내며 열릴 때까지 한수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녀를 안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마침내 대답했다. “너 지금 너무 냄새나서 손 대고 싶지 않아.” “...” 이서아는 단지 구치소의 냄새나는 이불 속에서 잠시 있었을 뿐이었다... 한수호는 이서아의 방 문 앞에 도착해 어디서 얻었는지 모를 카드키를 꺼내 바로 문을 열었다. 이서아는 더 이상 묻고 싶지 않았다. 한수호가 못하는 일이 없다는 것을 그녀는 이미 여러 번 느낀 적이 있다. 한수호는 발로 방 문을 닫았다. 그는 끝내 이서아의 방에 들어갔다. 한수호가 이서아를 소파에 내려놓자 이서아는 그제야 자신의 손을 빼낼 수 있었고 컵에 따뜻한 물을 따라 반쯤 마셨다. 그런데 이때 초인종이 울렸고 한수호는 문을 열러 갔다. 잠시 후 그는 손에 음식이 담긴 봉투를 들고 돌아왔다. 아마도 미리 준비해 둔 것이라서 이렇게 딱 맞춰 배달된 것 같았다. 한수호는 통을 열었고 안에는 해산물 죽이 있었다. 뚜껑을 열자마자 향이 코를 자극하며 식욕을 돋우었다. 그는 죽을 이서아 앞에 놓고 얼른 먹으라는 눈빛을 보냈다. 이서아는 배가 너무 고픈 상태라 거절하지 않고 일회용 숟가락을 뜯고는 바로 먹기 시작했다. 이서아는 반쯤 먹으며 한수호의 시선이 계속 자신에게 머물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물었다. “한 대표님은 안 드세요?” 그러자 한수호가 말했다. “너한테서 너무 냄새나서 식욕이 떨어졌어.” “...” ‘먹기 싫으면 말든지.’ 이서아는 한수호가 자신을 믿는지 안 믿는지 몰랐다. 현재로서는 그녀의 ‘죄행’이 명확하고 ‘증거’도 확실해 보이지만 그녀는 경찰과 변호사에게 여러 번 반복한 말을 다시 한번 한수호에게 말했다. “저는 그 돈에 제 지문이 왜 있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현금을 사용한 지 오래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