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1장 망설임 없이 한수호에게 달려가다

도우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대답했다. “아무 일 없어요. 우리 모두 잘 지내고 있어요.” 이서아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진영자는 심장 수술을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충격을 받으면 안 된다. 그래서 이서아는 당부했다. “최근에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와서 이상한 말을 하면 바로 끊어버려요. 출처를 알 수 없는 물건도 받지 말고 무슨 일이 생기면 저한테 전화하거나 바로 경찰에 신고해요.” 도우미는 이서아의 진지한 목소리에 놀라며 더듬거렸다. “네, 알겠습니다... 서아 씨, 무슨 일이 있었나요?” 어쩐지 큰일을 저지른 것처럼 들렸다. 그러자 이서아는 부드럽게 말했다. “아무 일 없어요. 부모님께는 말하지 마세요. 제가 일이 바빠서 주말에 못 돌아갈 것 같아요. 대신 큰언니한테 엄마를 데리고 병원에 가라고 할게요.”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이서아는 마음이 혼란스러운 채로 자리로 돌아갔다. 오수지가 택배 상자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 비서님, 프런트 데스크에 이 비서님 택배가 와서 제가 지나가는 길에 가져왔어요.” 이서아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이서아는 곧 작은 칼로 테이프를 잘라냈다. 며칠 전에 주문한 디퓨저일 거라 생각하고 무심코 열었는데 갑자기 무언가 튀어나왔다. 너무 갑작스러웠다. 털이 복슬복슬한 물체가 눈앞에 닥쳐오자 이서아는 비명을 지르며 그것을 던져버렸다. 그 물체는 바닥에 떨어져 큰 소리를 냈고 모든 동료들이 몰려왔다. “무슨 일이에요? 왜 그래요?” 이서아는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몇 걸음 물러섰다. 두 명의 비서가 다가가서 확인해보니 바닥에는 장난감 해골 머리가 떨어져 있었다. 심지어 붉은색 액체가 흘러나오고 해골은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를 내며 서서히 움직였다. “이, 이게 뭐예요? 누가 장난친 건가요?” “이 비서님, 이걸 누가 보낸 거예요?” 이서아는 알지 못했다. 그녀는 굳어버린 몸으로 택배 상자를 집어 들었고 확인해 보니 발신 주소는 가짜였다. 가까이 가보니 붉은 액체에서 나는 비릿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