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2장 한수호가 진심일까?

“...” 이서아는 결국 아무 말 없이 한수호를 위해 맨윗층 버튼을 눌렀다. 한수호와 같이 있으면 이서아는 그와의 대치에 집중하느라 최현아와 사건을 생각할 틈이 없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한수호가 있으면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러나 그와 함께 이불을 덮고 아무 일 없이 밤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묘한 불편함이 느껴졌다. 과거 3년 동안이나 최근 몇 번의 만남에서 그들이 같은 침대에 있었던 적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그냥 자는 것으로 끝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 상황을 떠올리기만 해도 이서아는 어색함을 느꼈다. 한수호는 다시 그녀를 응시했다. 예전에는 이서아를 거의 쳐다보지 않던 한수호가 이제는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이서아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한 대표님, 이게 더 맞는 것 같아요.” 한수호는 가볍게 웃었다. 12층에 도착하자 이서아는 먼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말했다. “한 대표님, 안녕히 주무세요...” 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수호는 갑자기 이서아의 팔을 잡아당겨 그녀를 강하게 끌어안고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이서아는 얼어붙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서서히 닫히고 있었고 한수호는 빠르게 이서아의 입안을 휘저으며, 문이 그녀의 몸에 닿기 직전에야 그녀를 놓아주었다. 한수호는 갑자기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차가 식었으면 다시 데워야지.” 이서아는 본능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섰지만 그의 표정을 확인하기도 전에 문이 완전히 닫혔고 엘리베이터는 위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 이서아는 멍하니 문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방금 대표님이 뭐라고 했지? 다시 데운다고? 그게 무슨 뜻이지?’ 이서아는 굳어버린 손으로 입술을 살짝 만져보았다. 아직도 한수호의 촉감이 남아 있었다. 사실 이서아는 키스가 직접적인 관계보다도 더 친밀한 행위라고 생각했다. 입술과 입술이 맞닿아 서로의 숨결을 느끼는 그 순간, 마치 함께 살아가는 연인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자신에게 갑작스레 질문을 던졌다. ‘이번에 수호 씨는 진심일까?’ ... 한수호가 맨윗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