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6장 내가 원하는 건 이서아
한수호는 그쪽을 바라보며 휴대폰을 내려놓고 무심하게 말했다.
“생각보다 빨리 왔네. 이리로 데려와.”
“네.”
하은영이 손짓을 하자 어디에 숨어있었는지 모를 경호원들이 나타나 차를 가로막았다. 하은영이 차 옆으로 다가가 몇 마디 나누자 차 안의 사람이 내렸다. 예상대로 유지호였다.
유지호는 한수호 쪽을 힐끗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하은영을 따라 천천히 걸어왔다.
한수호는 카페의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있었고, 유지호는 비꼬듯 말했다.
“한 대표님, 요즘 너무 한가하신 것 아닌가요? 서종시에서 여기까지 다 오시고. 대기업 대표님께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걸 보니, 혹시 스타 그룹이 상황이 안 좋은가요?”
그러자 한수호는 차가운 표정으로 응수했다.
“유 대표님은 사촌 동생이 경찰에 잡혀갔는데 서종시에 남아 도와주지 않고 이곳까지 온 걸 보면 상황 파악을 잘못한 것 같네요.”
두 젊고 잘생긴 남자가 작은 마을에서 마주쳤다. 한쪽은 얼굴에 미소를 띄었고 다른 한쪽은 여유로우면서도 냉담했다. 그들의 대화 속에는 날카로운 긴장감이 맴돌았다.
유지호는 미소를 지으며 대수롭지 않은 듯 마주 앉아 다리를 꼬았다.
“현아는 이모부와 이모가 알아서 하겠죠. 제 여자 친구가 이번에 큰 충격을 받아서 제가 와서 위로해 주려는 겁니다.”
한수호는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서아가 유 대표님 여자 친구가 되겠다고 했나요?”
“거절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러자 한수호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서아가 너무 많이 거절해서 잊어버린 거겠죠.”
유지호는 혀끝으로 볼 안쪽을 누르며 말했다.
“이건 저와 서아 씨의 문제지, 한 대표님이 간섭할 자격은 없잖아요? 지난번에 제가 서아 씨를 쫓아다니는 거 신경 안 쓴다고 하지 않았나요? 한 대표님은 제대로 된 전 남친은 마치 죽은 것처럼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어요? 한 대표님이 제 여자 친구 앞에 자꾸 나타나니까 제가 곤란하잖아요.”
한수호는 유지호를 바라보며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고, 유지호 역시 만만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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