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6장 이건 협박이에요
이서아와의 만남은 단순한 전화 통화가 아니라 신강우를 통해 약속된 자리였다.
권소혜는 이서아에게 가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 사람들을 고소하기로 했으면 재판 전에 상대방과의 접촉은 피하는 게 좋아요.”
이서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사람들이 내가 거절할 걸 알고 신 대표님을 중재자로 내세운 거겠죠.”
이서아는 그들이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지 두려워하지 않았다. 몇 년간 수석 비서로 일하면서 그런 언어의 함정에 이미 익숙해졌다.
결국 이서아는 만남을 승낙했고 권소혜와 함께 가기로 했다. 장소는 그녀가 직접 정했는데 바로 드림 라이프였다.
드림 라이프로 들어가기 전, 권소혜는 경찰서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고 곧 얼굴이 굳어졌다.
“최씨 가문이 손을 써서 방금 최현아 씨를 보석으로 풀어줬대요.”
“뭐라고요?”
이서아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최현아의 죄는 증거가 명백한데, 왜 보석이 허락된 걸까?
“그 사람들이 최현아 씨가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진단서를 제출해서 경찰이 최현아 씨를 구치소에 가두는 대신 감시 거주로 전환한 거예요.”
우울증이라니, 참으로 기가 막혔다.
게다가 하필 자신과 만나려는 이 시점에 최현아를 풀어주는 것은 분명히 자신을 압박하려는 의도였다.
이서아는 ‘드림 라이프’라는 간판을 올려다보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룸 안에는 이미 최씨 가문의 부모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이서아와 권소혜가 들어와도 일어나서 맞이하지 않았다. 윤해숙의 눈빛에는 원망이 가득했다.
아마도 윤해숙은 이서아가 자신의 딸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이서아가 자리에 앉자마자 윤해숙은 거만하게 말했다.
“이서아 씨, 솔직하게 말하죠. 얼마면 합의서를 써줄 건가요?”
합의서를 받아내면 최현아는 가벼운 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서아는 의자에 몸을 기대고 큰 원형 테이블 너머로 반문했다.
“그쪽에서 얼마를 줄 수 있는데요?”
최태범이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이서아 씨는 SY 그룹에 막 입사했을 테고 월세를 아끼려고 호텔에 머무는 걸로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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