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2장 혼인 신고하자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수호는 고개를 숙여 이서아에게 진한 키스를 했다. 대낮이고 주변에 사람들이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수호는 그녀의 뒤통수를 감싸 쥐고 입안 깊숙이 혀를 밀어 넣었다. 그러자 이서아는 혹시나 아는 사람이 볼까 봐 급하게 그의 양복을 움켜쥐며 말했다. “대... 대표님...” 한수호는 한동안 멈추지 않다가 겨우 그녀의 입술을 놓아주며 숨을 헐떡였다.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섹시하고 유혹적이었다. “다시 해보는 게 아니야. 아예 확정 짓자. 우리 이제 함께 가는 거야.” 한수호는 이서아의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고는 이서아가 무엇을 하는지도 알아채기 전에 그녀의 약지에 반지를 끼웠다. 그 모습을 본 이서아의 눈은 휘둥그레졌고 곧 한수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순둥아, 구청도 지금은 연휴라 다들 출근하지 않아. 연휴가 끝나면 바로 가서 혼인 신고하자.” ‘뭐? 뭐라고? 지금 뭐라고 한 거야? 잠깐!’ 이서아는 한수호가 농담하는 게 아님을 깨닫고 깜짝 놀라며 그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더 이상 헛소리를 못 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급하게 반지를 빼려고 했지만 다이아몬드가 역V 모양으로 되어 있어 끼우기는 쉬웠지만 빼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반지 크기가 딱 맞아서 쉽게 빠지지 않았다. “...” 다급해진 이서아는 화가 난 듯 말했다. “내가, 내가 언제 그렇게 한다고 했어요? 난 그저 다시 한번 해보자고 한 것뿐이에요. 우리가 서로 맞는지 안 맞는지 보려고 한 건데!” ‘만약 해보고 안 맞으면 헤어져야지! 그런데 바로 관계를 확정 짓자니... 결혼을 하자고? 내가 대표님이랑 결혼한다고?’ 이서아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너무 황당하게 느껴졌다. 그녀와 한수호가 연인으로 지낸다는 것만으로도 김하나가 놀랄 텐데 만약 결혼한다고 말한다면 김하나는 아마도 바로 고향에서 날아와 이서아를 병원이나 무당에게 데려가 정신 상태를 확인하려 할 것이다. 몰래 만나던 사이가 이제는 떳떳하게 변해버렸다. “내가 동의했으니 됐어.” 한수호가 다시 자신을 품에 꽉 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