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9장 욕구 해소
이서아는 김하나가 속으로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모르고 있었고 그저 한수호가 오늘 입은 흰 셔츠를 보고 놀랄 뿐이었다.
한수호가 흰 셔츠를 입은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예전에는 항상 검은색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입은 흰 셔츠는 한수호의 분위기를 한결 부드럽고 온화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이서아는 차에 다가가며 작은 목소리로 불평했다.
“어젯밤에 문자할 때 미리 한마디라도 해줬으면 좋았잖아요. 난 아무 준비도 안 했단 말이에요.”
어젯밤 그는 자신의 사촌 여동생의 고양이가 뒤로 공중제비를 도는 영상을 보내주었다.
이서아는 고양이가 그런 동작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깜짝 놀라며 그에게 더 찍어달라고 부탁했었고 그때 한수호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이 고양이 마음에 들어? 내가 가져다줄까?]
이서아는 한수호가 정말 사촌 여동생의 고양이를 데려오는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급히 그를 말렸다.
하지만 한수호가 점점 더 진지한 태도를 보이자 이서아는 순간 기지를 발휘해 말했다.
[어릴 때 고양이 한 마리를 키웠는데 그 고양이랑 매일 같이 잤어요.]
그러자 한수호는 바로 반응했다.
[그럼 고양이는 필요 없어. 너는 나랑만 자면 돼.]
그들은 이렇게 아무 의미 없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꽤 오랫동안 수다를 떨었지만 혼인 신고에 대한 얘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한수호는 미소를 지으며 조수석 문을 열었다.
“무슨 준비가 필요해? 너만 있으면 됐지.”
이서아는 천천히 차에 타려다 조수석에 놓여 있는 커다란 붉은 장미 꽃다발을 보고 놀랐다.
곧 한수호는 문을 잡고 살짝 몸을 기울여 차 안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이번에는 내가 준 꽃 버리지 않을 거지?”
이서아는 대답했다.
“최근에 준 꽃들도 안 버렸거든요?”
최근 한수호는 먹을 것 외에도 꽃을 두 번 보내준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서아는 그것들은 꽃병에 넣어두었다가 시들면 버렸다.
한수호는 예전 일을 다시 꺼냈다.
“내가 처음 너한테 준 꽃은 쓰레기통에 버렸었잖아. 유지호 씨가 사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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