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1장 투신 자살
화안빌딩은 구청과 매우 가까워서 뛰어갈 수 있는 정도의 거리였다. 이서아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구청에서 뛰쳐나갔다.
한수호는 빠르게 뒤쫓아가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그는 통화 내용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물었다.
“무슨 일이야?”
이서아는 그에게 자신을 막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다.
경찰은 이진태가 죽었다 했지만 그녀는 믿을 수 없었기에 직접 확인해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하도 충격을 받은 탓에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말하기 본능조차 잃어버린 것이다.
다만 이서아는 간절한 눈빛으로 한수호를 바라보며 자신을 놓아달라고 애원할 뿐이었다. 가서 직접 봐야만 했다.
한수호는 처음으로 이서아가 자신을 이렇게 애원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을 보았다. 조금 전 미소를 띠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는 빠르게 눈살을 찌푸리고 얇은 입술을 꾹 다문 채 손을 놓아주었다.
이서아는 한숨에 도로를 내달렸다. 강렬한 운동으로 인해 그녀의 귓가에는 얇은 막이 덮인 듯 주위 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렸다. 바람은 칼처럼 그녀의 얼굴을 스쳐 지나가며 쓰라림을 남겼다.
화안빌딩에 도착하자 이서아는 멈춰 섰다.
사건은 한 시간 전에 발생했고 시신은 이미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현장에는 커다란 핏자국만 남아 있었고 청소부가 물을 뿌려 그 자국을 지우고 있었다.
물이 흘러내려 가며 희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수구로 흘러가는 물은 여전히 짙은 붉은색을 띠고 있었다. 그 광경만으로도 현장의 참상을 상상할 수 있었다.
주변에는 구경꾼들이 남아 있었고 경찰차도 있었다. 모두가 이 투신 사건에 대해 이러저러한 말을 주고받고 있었다.
“술에 취해서 발을 헛디딘 거라던데.”
“아니야. 법의관 말로는 술을 마신 흔적이 없대.”
“법의관까지 온 걸 보면... 혹시 누가 죽인 건가?”
“비정상적인 죽음은 법의관이 다 조사해. 이건 자살이 맞을 거야.”
마지막으로 누군가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정말 이해가 안 가. 설날에 자살이라니... 가족들이 얼마나 슬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