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2장 모든 것을 덮어버리다
곧이어 경찰은 그 편지를 가져왔다. 이서아는 한눈에 이진태의 글씨임을 알아차렸는데 그는 짧게 몇 마디만 적어두었다.
[내 인생은 정말 실패작이다. 살아가는 게 너무 의미가 없다. 내 딸조차 내 말을 듣지 않고 반드시 그 한수호라는 남자와 결혼하려 한다. 내가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
이서아는 할 말을 잃었다.
‘그러니까 아빠는...’
이서아가 한수호와 결혼하려는 것을 막을 수 없자 그 절망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었다.
이진태가 자신과 한수호의 관계를 반대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가 이 정도로 결혼을 거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서아는 꿈에도 몰랐다.
경찰서를 나서는 순간 이서아는 한수호의 품 안에서 기절해 버렸다.
한수호는 이서아를 스카이 별장으로 데려와 의사를 불렀고 의사는 그녀의 상태를 진단한 후 말했다.
“단지 감정이 너무 격해졌을 뿐입니다. 잠에서 깨면 괜찮아질 거예요.”
그러자 한수호는 어두운 목소리로 물었다.
“근데 실어증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의사는 답했다.
“실어증은 심리적인 문제입니다. 만약 깨어난 뒤에도 이 증상이 지속된다면 심리 치료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의 말을 이해했다는 듯 한수호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를 보낸 후, 한수호는 방으로 돌아가 이서아에게 이불을 덮어주고는 밖으로 나갔다.
문을 나선 후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핸드폰으로 스카이 별장의 문을 잠그고 차에 올랐다. 그리고 곧장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지금 어디예요?”
유지호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답했다.
“방금 장례식장에서 나왔습니다. 이진태가 정말로 뛰어내렸더군요. 참, 제대로 된 실마리가 여기서 끊겨 버렸어요.”
한수호는 그 말에 대꾸하지 않고 단 한 마디만 남겼다.
“별장에서 봅시다.”
이내 전화를 끊고 한수호는 차를 몰아 별장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유지호가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한수호는 그의 멱살을 잡고 벽에 세게 밀쳤다.
“섣달 그믐날 밤, 내가 떠난 뒤에 이진태 씨에게 무슨 말을 더 한 거죠?”
한수호는 유지호의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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