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3장 답을 요구했다
한수호는 스카이 별장으로 돌아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서아는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그는 빠르게 샤워를 하고 침대로 올라가 이서아를 품에 안으며 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괜찮을 거야. 모든 게 괜찮아질 거야.”
하지만 한수호는 더 잘 알고 있었다. 이진태의 죽음과 함께 사라진 6조 원과 더불어 이제 이서아의 삶은 예전처럼 평화롭지 않으리라는 것을.
그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이진태가 죽자 본래 상황을 지켜보던 세력들이 하나둘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지하에 잠재된 용암이 한 번의 진동으로 불안정해지고 곧 폭발할 준비를 하듯이 말이다.
그 용암이 폭발하는 날, 모든 것은 불길 속에서 재로 변할 것이다.
...
투신 자살은 모든 죽음 중에서 가장 참혹한 죽음 중 하나다.
이진태의 시신은 끔찍하게 훼손되었고 이서윤과 김해인이 마지막으로 그의 시신을 확인한 후, 장례식장에서 화장했다.
이진태는 작은 유골함이 되어 울다 지쳐 거의 실신한 이서윤의 품에 안겨 나왔다.
맞은편 도로에 주차된 검은 차의 뒷좌석에서 한 남자가 창문을 내리고 그 장면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앞 좌석에는 남자와 여자가 있었다. 남자는 예전에 수원에서 이서아를 뒤쫓고 몰래 사진을 찍다가 잡힌 적이 있는 지상철이었고 여자는 그의 비서 김지영이었다.
그러므로 뒷좌석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이미 답이 명확했다.
한 남자가 말했다.
“이진태가 죽었으니 그들의 다음 목표는 이서아거나 진영자일 거야.”
임정우는 창문을 다시 올리며 눈을 감았다.
“서아는 더는 한수호 곁에 남아 있어서는 안 돼.”
...
이서아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해가 질 무렵이었다.
방 안에는 그녀 혼자였고 이서아는 이불을 끌어안고 침대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었다.
석양의 주황빛이 세계를 환하게도 또 어둡게도 만들었다. 그 분위기에는 외로움과 쓸쓸함이 묻어났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도 텅 빈 듯한 공허함이 느껴졌다.
그때 어깨에 누군가가 옷을 걸쳐 주었다. 고개를 돌린 이서아의 시야에 들어온 건 한수호였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