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7장 다른 거로 거래하는 게 좋을 거야

노정민은 곧바로 건물 아래로 내려가 문 앞에서 종업원을 불러 자신의 차를 가져오라고 했다. 기다리는 동안 그는 갑자기 스타 그룹의 간판을 한 번 쳐다보았다. 그 순간, 이서아가 그릇을 깼던 그 날을 떠올렸다. 사실 그때 그는 도자기 조각이 하나 빠져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챘었다. 그는 혀끝으로 뺨을 밀며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날카로운 눈매와 선명한 눈썹이 빛나며 더욱 돋보였다. 주차원들은 그의 모터사이클을 힘겹게 끌고 왔다. 그들의 모습을 보고 노정민은 혀를 차며 빠르게 다가가 모터사이클에 올라탔다. 그러고는 헬멧을 쓰고 길게 뻗은 다리로 차에 올라탄 후 가속 페달을 당기고 노정민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 3월이 시작되면서 봄이 다가왔고 낮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한수호는 저녁노을을 밟으며 스카이 별장에 도착했다. 그 시각 이서아는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탁 위에는 총 네 가지 반찬이 있었으며 그녀는 거의 다 먹어가고 있었다. 한수호는 이를 보고 말했다. “식욕이 좋네. 단식하면서 날 협박하려는 줄 알았는데.” 이서아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엄마를 보러 가게 해달라고 한 대표님을 협박할까 생각했었죠.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한 대표님 마음속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과대평가하는 건 무리라고 느껴졌어요. 만약 협박이 통하지 않으면 괜히 나만 고생하는 거잖아요?” 도우미가 따뜻한 수건을 가져와 그에게 손을 닦도록 했다. 한수호는 냉정하게 말했다. “그 정도는 스스로 아는 게 좋지.” 그러자 이서아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한수호 씨, 우리 대화 좀 해요.” 방 안의 어지러운 상태를 훑어보고 한수호가 도우미들에게 지시하자 그들은 곧바로 치우기 시작했다. 곧 그는 긴 다리로 바닥에 놓인 물건들을 피하며 거실로 향했다. “이리 와서 얘기해.” 이서아는 입술을 꾹 다물고 식탁에서 일어나 거실로 걸어가더니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 “아직 장부를 찾지 못한 거 알아요. 제가 찾는 거 도와줄게요.” 이 말에 한수호는 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