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8장 너 혹시 임신한 거 아니야?

두 사람이 이렇게 가까이 붙어있는 상황에서 이서아는 한수호가 무슨 거래를 원하는지 뻔히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이렇게 엉망진창이 된 상황에서도 한수호가 여전히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보고 이서아는 확실히 깨달았다. 그에게는 이서아가 진실을 알든 이서아가 자신의 본모습을 알아차리든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어차피 이서아는 그의 손안에 있으니 무엇을 알고 있든 그것이 한수호의 계획이나 행동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수호는 그만큼 오만하고 아무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분노에 찬 이서아가 소리쳤다. “이거 놔요!” 하지만 한수호는 그녀를 꽉 붙잡고 턱을 감싸더니 강제로 입맞춤을 하려고 했다. 이서아는 주저하지 않고 그의 혀를 세차게 물어버렸다. 그녀의 강한 의지와 분노는 마치 한수호의 혀를 끊어버리려는 듯했다. 한수호는 재빨리 혀를 빼면서 그녀의 붉게 달아오른 눈을 마주했다. 그 눈에는 분노와 증오가 가득했다. 잠시 이마를 찡그리며 한수호는 한 손으로 이서아의 눈을 가렸다. “왜 이렇게 달래기가 힘들어?” 그녀가 어리석게 고집을 부린다는 느끼는 듯했다. 이서아는 분노에 차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회장님께서 내 친아버지를 죽였고 한수호 씨는 내 양아버지를 죽였어요. 그런데 나보고 당신 아이를 낳으라고요? 무슨 권리로 그런 말을 해요? 한수호 씨, 당신이 대체 무슨 권리로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는 거냐고요!” 한수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네 아버지한테 강요하지 않았어. 그 사람의 자살은 나와 연관이 없다고.”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요?” 이서아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하지만 그녀는 금방 식사를 마쳤고 격한 감정 때문에 갑자기 위가 불편해졌다. 곧 구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웩...” 그녀는 한수호를 밀쳐내고 소파 끝에 몸을 기대며 구역질을 했다. 그 모습을 본 한수호의 얼굴이 굳어졌다. “뭐야? 내가 그렇게 역겨워?” 이서아는 소파 끝을 꽉 잡고 말했다. “그래요. 당신은 나를 역겹게 만들어요. 한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