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4장 알 수 없는 불안
쨍그랑!
찻잔이 바닥에 떨어지며 산산조각 났다. 깜짝 놀라 고개를 내밀어 본 위층과 아래층의 도우미들은 한수호가 김은실의 목을 움켜쥐고 벽에 밀치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모두 경악했다.
도우미들은 다급히 다가가며 말했다.
“도련님, 도련님, 제발, 사모님께 이러시면 안 됩니다...”
그들은 늘 사이가 좋지 않던 계모와 의붓아들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한 채, 지금 한수호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살기만을 볼 수 있었다.
한수호는 천천히 말했다.
“어디 한번 해보시죠.”
김은실은 목이 졸려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런 말이 있지.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라는 말... 맞는 말이더구나. 누가 내 딸을 건드리면 나도 그만큼... 으읍... 그대로 갚아줄 거야!”
한웅이 이제 곧 죽음을 앞둔 시점에서 김은실은 오랫동안 유지해온 자애로운 어머니의 가면을 벗어 던졌다.
한수호는 냉정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이 여자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교활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
스카이 별장.
이서아는 한수호가 떠난 후 더 이상 티브이에 집중할 수 없었다.
소파 위로 다리를 올리고 한쪽 손으로 무릎을 감싸 안은 채 다른 한 손으로 무의식적으로 배를 쓰다듬었다.
검사 결과 임신이 아니라고 나왔지만 그건 임정우가 샘플을 바꿨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 당연했다.
그렇지만 실제로 임신했는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잠이 많아지고 입맛이 늘고 자주 메스꺼워지는 증상으로 봤을 때는 임신한 게 맞는 것 같았다.
‘작년에 수호 씨랑 몇 번 관계 맺었을 때도 피임 안 했고... 아니, 나 피임약 먹었었잖아.’
그 약은 권소혜가 준 것이었다.
그때 이서아는 권소혜와 피임약을 나눠주는 자세가 익숙하다며 농담을 주고받았던 기억이 났다.
하지만 마지막 그날, 이진태가 이서아와 한수호의 결혼을 반대하다가 실수로 그녀를 때렸던 그 날 밤 두 사람은 스카이 별장에 왔었다.
그날은 아무런 피임 조치를 하지 않았고 이후 권소혜가 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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