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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장 무단 침입

권소혜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뭐라고요?” 곧 오지성은 그녀의 손목을 붙잡아 차에서 끌어 내렸다. 그 모습에 놀란 김하나가 외쳤다. “소혜 씨!” 권소혜는 김하나를 안심시키며 말했다. “괜찮아요. 몇 마디만 나누고 올게요.” 오지성은 권소혜를 전봇대 쪽으로 데리고 가서는 그녀를 그곳에 밀쳤다. “너 처음에 아이 원하지 않았었잖아. 그 아이는 우연히 생긴 거였지. 맞지?” 권소혜는 두 사람 사이의 거리와 오지성의 말투가 불편해 말을 꺼내려 했지만 오지성이 냉소하며 말을 이었다. “넌 모르고 있겠지. 여진수가 네 피임약을 바꿔치기했어. 네가 먹은 건 피임약이 아니라 임신을 돕는 약이었어. 널 일부러 임신시킨 거라고.” 이 말에 권소혜는 전신에 전율이 흘렀다. 그녀는 잠시 혼란에 빠졌지만 첫 번째 반응은 부정이었다. 여진수는 제멋대로일 때도 있지만 그렇게 비열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녀는 재빨리 반박했다. “오지성, 제발 그만해. 진수 씨가 어떤 사람인지는 내가 너보다 훨씬 잘 알아.” 하지만 오지성은 비웃으며 말했다. “믿기지 않으면 네가 직접 확인해 봐. 내가 직접 들은 거니까.” 그는 그 말을 남기고 권소혜의 손을 놓더니 차에 올라타고 떠나버렸다. 권소혜는 그 자리에 한참 동안 멍하니 서 있었고 김하나는 그녀에게 다가와 물었다. “소혜 씨, 소혜 씨? 무슨 일이에요? 아까 그 사람 누구예요? 무슨 말을 한 건데요?” “...” 권소혜는 손에 든 가방을 꽉 쥐고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우선 스카이 별장으로 가요.” 이서아를 먼저 확인한 후, 그녀는 여진수에 대해 확인해 볼 생각이었다. ‘만약 진수 씨가 정말 그랬다면...’ 권소혜는 손을 배 위에 올리며 옷을 꼭 쥐었다. 두 사람은 차에 올라타 떠났지만 로펌 건너편에 주차된 스포츠카 안에서 한 여성이 그 광경을 목격하고는 여진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 나 방금 오빠 와이프 로펌 앞에서 봤는데 어떤 남자랑 꼭 껴안고 있었어. 관계가 심상치 않아 보이던데... 맞아, 로펌 앞에서야. 내가 사진 찍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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