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3장 부부 연기

눈에 보일 정도로 두려워하는 도우미의 모습에 한수호가 고개를 들며 말했다. “뭐가 두렵지?” 도우미는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경찰들이 사모님을 보면 어쩌나 해서요...” “이서아가 여기 있는 있는게 아니면 어디에 있어야 하지?” 그러자 도우미는 급히 고개를 숙였다. “네. 알겠습니다.” 이서아는 차갑게 말했다. “모든 사람이 대표님처럼 법 위에 있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대표님처럼 그런 강한 멘탈을 가진 것도 아니에요.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은 경찰과 법 앞에서 기본적인 두려움이 있어요.” “이게 경찰과 법과 무슨 상관이지? 아내와 남편이 함께 사는 게 정상 아닌가?” 한수호는 이서아를 앉히며 말했다. “권 변호사가 신고한 것 같군. 그날 병원에서 오해했던 것 같아. 오해만 풀리면 해결될 거야.” “오해요?” 이서아는 피식 콧방귀를 뀌었다. “난 대표님과 연기할 생각 없어요.” 곧 한수호는 그녀의 접시에 반숙 달걀을 놓으며 말했다. “하지만 오해를 풀지 않으면, 만약 네 남편이 체포되면 장모님을 돌볼 사람이 없게 될 텐데.” ‘이것 봐봐...’ 한수호는 어젯밤만 해도 함께 잘 지내자고 이서아를 안고 얘기했지만 아침이 되자 다시 진영자를 인질로 그녀를 협박하고 있었다. 이제는 이서아도 한수호와 정면으로 부딪치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젓가락을 들어 만두를 집더니 한수호의 접시에 놓았다. ‘가식적인 행동은 나도 할 줄 안다고.’ “만약 우리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아내를 잃게 될 텐데... 그럼 대표님은 어디서 장부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요?” 한수호는 그녀의 어머니로 협박했지만 이서아는 자신을 인질로 삼아 그에게 맞섰다. 차분한 눈빛으로 이서아를 바라보았지만 그 눈빛 속에 분명 불쾌한 기색이 섞여 있었다. 그가 기분이 나쁠수록 이서아는 더 기분이 좋았다. 이서아는 한수호를 향해 미소를 지었지만 그 미소가 눈까지는 닿지 않았다. 한수호는 그녀가 건넨 만두를 집어 천천히 먹으며 문밖의 소란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김하나는 계속 외쳤다.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