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4장 내가 두려워하는 건 너야
그러자 김하나는 즉시 반박했다.
“아닙니다. 서아한테는 혼인신고서가 없다고요. 두 사람은 부부가 아닙니다!”
한수호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따뜻한 수건을 집어 손을 닦기 시작했다.
길고 흰빛이 도는 그의 손가락은 아침 햇살 속에서 물기로 인해 반짝였다.
“다들 그러더군. 친구의 눈에는 그 친구의 연인이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이야. 그런데 서아 너는 왜 친구들 앞에서 나에 대한 좋은 말은 한마디도 해주지 않아?”
이서아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없는 걸 어떻게 만들어내겠어요?”
상황이 이상하다고 느낀 경찰은 이서아에게 물었다.
“이서아 씨, 친구분이 불법 감금에 대한 신고를 했는데 그런 일이 있었나요?”
“없습니다.”
이서아는 있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만약 있었다고 말해 경찰이 그녀를 데려간다면 진영자는 구해낼 수 없을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한수호에게 다시 돌아온 것이 헛수고가 되는 것이었다.
김하나는 이서아가 한수호에게 협박당했다고 생각하고 말했다.
“서아야, 우리가 여기 있어! 경찰도 있잖아. 두려워할 필요 없어. 진실을 말해!”
그녀는 한수호에게 따져 물었다.
“만약 불법 감금이 아니라면 왜 서아를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하고 우리와도 연락을 못 하게 한 거죠?”
한수호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임신 중이라서 외출하다가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집에서 쉬고 있던 것뿐입니다.”
김하나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뭐요? 임신?”
그녀는 곧바로 이서아를 바라보며 눈빛으로 물었다.
‘진짜야?’
“...”
이서아도 잠시 멍해졌다.
한수호가 이미 그녀가 임신했다고 밖으로 퍼뜨린 것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이서아는 그가 뭔가 눈치챈 건가 싶었다.
몇 초 후, 이서아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응. 밖에 나갔다가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돼서.”
그러고 나서 그녀는 말을 바꾸었다.
“근데 나 보고 싶으면 집으로 와도 돼. 오늘은 점심까지 먹고 가. 마침 집에 새로 온 요리사가 오셨거든. 몇 가지 요리를 해주실 거야.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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