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2장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

이서아는 생선 냄새에 참지 못하고 연속으로 몇 번이나 구역질했다. 코에 남아 있는 비린내가 쉽게 사라지지 않아 그녀는 급히 앞에 놓인 생선회를 멀리 밀어냈다. 한수호는 이서아가 연기를 하는 거라 생각했다. 사실 연기라 해도 틀린 것은 아니었다. 임신부는 원래 생선 비린내에 민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서아를 감싸며 물을 따라주고 종업원에게 소리쳤다. “이거 전부 치워요!” 유지호도 그녀의 반응이 진짜임을 알아차리고는 종업원에게 재촉했다. “어서 치워요!” 종업원들이 서둘러 음식을 치웠지만 이서아는 여전히 그 비린내가 견디기 어려웠다. 결국 빠르게 일어나 말했다.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한수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은영, 따라가서 사모님 도와드려. 잘 부축하고.” “네.” 곧 하은영은 재빨리 이서아를 따라갔다. 이서아는 ‘연기’ 중이었으므로 화장실에 나간 뒤에는 더 이상 연기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참으며 하은영이 눈치채지 못하게 빠르게 걸어 화장실로 향했고 칸을 닫자마자 입을 틀어막고 몇 번 더 조용히 구역질을 했다. 그렇게 겨우 구토를 참아내고 나서야 겨우 속이 진정되었다. 그녀는 배를 만지며 확신했다. ‘정말 임신한 게 맞나봐.’ ... 한편, 방 안에는 두 남자만 남아 있었다. 비어 있는 식탁 위에는 아무것도 놓여 있지 않았다. 유지호는 웃으며 밖으로 소리쳤다. “아니,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먼저 와인 한 병은 갖다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렇게 있으면 너무 썰렁하잖아요. 한 대표님더러 유리잔이라도 씹어 먹게 할 셈인가요?” 감정을 읽어낼 수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한수호는 말없이 따뜻한 물수건으로 손을 닦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종업원이 급하게 와서 와인을 가져왔다. 유지호는 이탈리아산 바롤로 와인을 주문했고 와인을 따자마자 짙은 향이 방안에 퍼졌다. 종업원은 먼저 한수호의 잔에 와인을 따랐다. 유지호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와인의 향을 찬양했다. “정말 좋은 와인이네요. 돈만 있으면 하늘에 있는 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