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4장 결혼을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한수호는 그녀가 놀란 걸 부드럽게 말했다. “그냥 물어본 거야. 별 의미 없어.” 이서아는 그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놀라긴 했지만 곧 숨을 고르며 대답했다. “확인하지 않았어요. 그때 밤도 어두웠고 집도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방국진 일당이 상황이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고 들어오려 했기 때문에 난 창문을 통해 도망치느라 그 사람을 확인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러고 나서 이서아는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류홍민이라는 사람 죽었어요? 그럼 내가... 사람을 죽인 거예요?” 한수호는 단순히 유지호의 말을 떠올리며 생각하고 있었다. 이서아는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해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그녀가 납치당했을 때 류홍민을 공격한 것이 분명했고 아직 잡히지 않았으니 그런 연관성을 떠올리게 된 것이다. “아무 일도 아니야.” 이서아는 이불을 꼭 쥐고 오래 생각하다가 확신하듯 말했다. “아니요. 류홍민은 죽지 않았어요. 만약 죽었다면 방국진이 감형을 위해서라도 내가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을 진작에 털어놨을 거예요.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잖아요. 그 사람이 날 보호해줄 리는 없고요.” 이 말에 잔뜩 찌푸렸던 미간을 풀며 한수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네 말이 맞아. 그럼 또 다른 무언가 찜찜한 일 한 적은 없어?” “없어요.” 이서아는 단호하게 대답한 후 다시 의문을 품으며 물었다.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거예요?” 이서아가 분명하게 부인하자 한수호는 오지성의 위협이 단순한 허세이거나 유지호의 농담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여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그녀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아무 일도 아니야. 이제 자자.” ... 그 후 며칠 동안 별다른 사건 없이 평온한 시간이 흘렀다. 그러다 드디어 웨딩드레스가 도착한 날, 노정민도 스카이 별장에 와서 한수호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한수호는 아직 퇴근하지 않았고 노정민은 거실 소파에 앉아 루빅스 큐브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는 웨딩드레스가 걸려 있는 두 개의 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