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9장 고작 2센티미터
아니나 다를까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임정우는 알아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창문이 굳게 닫힌 방안은 에어컨으로 환기하며 침대에 누운 사람이 편히 쉴 수 있게 바닷바람의 습기를 제거해 줬다.
이서아는 여태 혼수상태에 빠져 보름 동안 깨어나지 못했다. 심각한 상처를 입고 피를 너무 많이 흘린 탓에 응급수술을 받으면서 피를 많이 수혈해도 얼굴은 여전히 핏기 없이 창백했다.
임정우는 수액 시간을 맞춰서 올라왔다가 마침 수액이 끝난 걸 보고 다음 수액으로 바꿔주고는 수액 속도를 조절했다. 이서아는 지금 수액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다.
도우미가 이서아의 얼굴과 손을 닦아주려 했지만 임정우는 도우미에게 물러가라고 하고는 직접 나섰다.
깨끗한 수건을 따듯한 물에 적셔 생기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이서아의 얼굴을 섬세하게 닦아줬다.
이서아는 코가 오뚝한 게 참 예뻤다. 비록 지금은 초췌하고 창백하고 아파 보였지만 미모는 여전했다.
콧대가 긴 사람은 고집스럽다는 속설이 있는데 맞는 말인 것 같았다. 조금만 성격을 굽혔어도 이 지경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서아는 목에도 칼자국이 나 있었다. 칼을 어찌나 힘껏 휘둘렀는지 상처가 매우 깊었고 조금만 빗겨나가면 동맥이 위험했다.
임정우는 이서아의 맥을 짚으며 그날을 떠올렸다.
풍덩하는 소리와 함께 이서아는 바다에 던져졌다. 가슴에 화살을 맞은 이서아는 숨이 멎었는지 발버둥조차 치지 않았다. 이서아의 가슴에서 새어 나온 피가 주변을 빨갛게 물들였다.
손과 발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수압에 짓눌려 점점 밑으로 가라앉았다.
바다는 조용했지만 변화무쌍했고 생사를 알 수 없는 절망감까지 들게 했다.
풍덩 소리가 다시 한번 고요한 바닷속에 울려 퍼졌다. 임정우는 이서아를 구하기 위해 따라서 바다에 뛰어들었다. 임정우는 한 줄기 빛과 함께 이서아가 있는 곳으로 헤엄쳐갔다.
이서아에게는 구원이자 해방이었다.
임정우는 그 어떤 잠수 도구도 착용하지 않고 바다에 뛰어들었기에 바다 깊숙이 빠진 이서아에게 가까이 헤엄쳐 가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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