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0장 과제
임정우는 까만 구슬 같은 이서아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가 널 보고 싶어 해.”
이서아는 여기로 온 날부터 묻고 싶었다.
“왜요? 나는 정우 씨 어머니랑 모르는 사이인데?”
“모르는 사이긴 한데 네가 보자기에 감싸져 있을 때 한번 본 적이 있어서 늘 보고 싶어 했어.”
남지현은 아까 임씨 가문과 고씨 가문이 몇 대째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했기에 안주인끼리 친구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고인의 딸을 보고 싶어 하는 것도 이해는 갔다.
“정우 씨 다 나으면 그때 뵈러 가요.”
이서아도 친부모님에 관한 일을 물어보고 싶었다.
“그래.”
...
그 뒤로 이서아는 임정우에게 승마와 양궁을 배워달라고 하지 않았고 비즈니스만 가르쳐달라고 했다. 강의는 주로 서재에서 진행했다.
임정우가 내준 논제를 고민하고 있는데 김지영이 노크하고 들어왔다. 이서아와 눈이 마주친 김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하더니 임정우를 불렀다.
“대표님, 전화 들어왔습니다.”
임정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한참 지나 다시 서재로 돌아와 보니 이서아는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어제 늦게까지 책을 봐서 피곤했는지 잠깐 엎드려서 눈을 붙이고 있었다.
임정우가 담요를 가져다 덮어주려는데 담요가 몸에 닿자마자 이서아가 고개를 들었다.
허리를 구부리고 있던 임정우는 갑자기 일어난 이서아의 머리에 턱을 부딪치고 말았다.
“아...”
화들짝 놀란 이서아가 물었다.
“괜찮아요?”
김지영은 무슨 일이라도 난 줄 알고 얼른 고개를 내밀었다.
임정우는 입술에서 피가 났다. 부딪힌 자리를 만져보니 살짝 아팠지만 어이없으면서도 웃겼다.
“나는 네가 잠든 줄 알았지.”
“아니요. 아까 내준 논제를 고민하고 있었어요.”
이서아가 대답했다.
임정우는 피부가 하얬고 입술 색이 옅은 편이라 새어 나온 피가 유독 빨개 보였다. 이서아는 자기 입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김지영은 다시 복도로 물러갔다. 두 사람 사이가 너무 친근해 보이자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에 미간을 찌푸렸다.
임정우는 손수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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