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최태준은 회사 일 때문에 에른국에 오래 머물 수는 없었지만 사람을 보내 홍서윤의 모근 행동을 감시하게 했다.
홍서윤은 최태준이 자신에게 사람을 붙였다는 걸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자꾸만 최태준의 지시를 따르며 보석이며 신발, 옷 등 여러 가지를 사다 주었기 때문이다. 남자가 사 온 옷 한 벌만 해도 거의 그녀의 1년 학비에 맞먹었다.
너무도 짜증이 났지만 일단 참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홍서윤은 도서관 쪽으로 향했고 사람이 드문 샛길을 걷고 있었다. 고개를 떨군 채 생각에 잠겨 있었는데 갑자기 손이 불쑥 나타나더니 그녀를 강하게 끌어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홍서윤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자신의 입을 막은 손을 손톱으로 할퀴고 두 다리로 마구 발길질을 했다.
남자는 성가신 듯 그녀를 벽에 눌러 붙이고는 허벅지로 그녀의 두 다리를 짓누르며 경고했다.
“조용히 해. 내가 뭘 하길 바라지 않는다면.”
눈앞의 사람이 레오임을 확인한 순간 홍서윤은 공포에 질려 눈을 크게 떴고 눈가에 눈물이 고이더니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런 홍서윤의 모습은 마치 금방이라도 꺾일 듯한 여린 꽃 같았다.
레오는 그녀가 겁먹은 줄 알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베이비, 나 무서워하지 마. 난 그냥 너와 함께 있고 싶을 뿐이야. 난 널 사랑해. 절대 해치지 않아.”
홍서윤의 긴 속눈썹이 다소 파르르 떨리며 작게 의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정말요?”
레오는 홍서윤이 경계를 풀고 있다고 생각하니 흥분하기 시작했고 더 가까이 다가가 뜨거운 숨결을 그녀의 얼굴에 내뱉었다.
“당연하지. 나만큼 널 사랑하는 사람은 없어.”
“그럼 지금 뭐 하려는 거예요?”
레오는 순순히 자신에게 휘둘리는 듯한 모습에 견딜 수 없는 갈증을 느꼈다. 진작에 이랬다면 애써 그렇게까지 노력할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정말이지 홍서윤은 자신의 ‘노고'를 몰라준다고 여겼다.
레오의 눈빛은 불타올랐고 그 안의 욕망은 소름 끼칠 만큼 뜨겁고 무서웠다.
“전 당신을 좋아하지 않아요. 연인이 될 일도 절대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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