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차가 멈추고 레오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홍서윤은 갑자기 차 문을 열고 굴러떨어졌다.
땅에 굴러떨어지면서 검은 머리카락이 흩어지고 옷깃 또한 흐트러져 있었다. 하얀 어깨에는 붉은 자국이 선명했고 얼굴에는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 비참한 모습이 곧바로 행인들의 시선을 끌었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홍서윤은 느껴지는 통증이 이를 악물며 흐느끼듯 도움을 청했다.
“제발 도와주세요. 저 사람이 절 억지로 끌고 가려고 해요. 제발 경찰을 불러주세요.”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는 홍서윤은 어깨도 덜덜 떨리고 있어 누구라도 보면 마음이 약해질 것이었다.
차가 아직 학교 근처에 있었던지라 학교 사람들까지 몰려들게 되었다.
레오는 이 광경을 보고 눈빛이 섬뜩하게 변하더니 차에서 내려 문을 세게 닫았다. 이내 학교 관계자가 다가와 상황을 물었다.
그러자 레오는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성인끼리 서로 원해서 하는 일인데 제가 뭘 더 구체적으로 말해야 하는 거죠?”
레오는 고민하는 척하다가 지갑에서 돈뭉치를 꺼내 홍서윤의 얼굴에 던졌다.
“아마 돈이 부족했거나 피곤했나 보네요. 선생님도 학교 게시판에서 보셨다시피 이 여자는 어제도 다른 남자와 함께 있었어요.”
‘감히 날 거부해? 그럼 아예 망가뜨려 주지!'
레오는 이를 악물며 속으로 이렇게 다짐했다.
주위 사람들은 오늘 학교 게시판에 올라온 주인공인 홍서윤을 알아보게 되었고 며칠간의 여론까지 겹쳐 바로 경멸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아, 그게 저 여자였구나. 레오가 싫다고 거절했으면서 이제 와서 또 들러붙는 건 뭐야? 양다리도 아니고. 참 위선적인 사람이네.”
홍서윤은 주먹을 꽉 움켜쥐며 떨리는 몸을 억제하려고 애를 썼다. 그러고는 차분하게 말했다.
“선생님, 전 증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절 강제로 끌고 간 것도 사실이고 레오가 다른 여자들에게도 강요했습니다.”
홍서윤의 목소리는 아주 단호했다. 아름다운 두 눈은 이미 차분히 가라앉은 상태였다.
레오는 홍서윤이 허세를 부린다고 생각해 손을 뻗어 끌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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