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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바로 그 순간 누군가 그들을 보고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으려 했다. 성주원의 눈빛이 차갑게 변하며 그것을 눈치채고 성큼성큼 걸어가 홍서윤을 차에 태웠다. 그러고는 다정하게 담요를 건네며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요.” 처리를 마치고 차로 돌아와 문을 열자 홍서윤이 무릎을 끌어안은 채 창가에 기대 잠든 모습을 보게 되었다. 성주원은 살짝 놀라더니 피식 웃어버렸고 조금 전의 어두운 기운도 사라졌다. ‘대단한 여자야. 내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편히 자고 있네.' 덮어준 담요가 흘러내려 바닥에 떨어졌다. 쿠르릉, 쾅! 이때 천둥소리가 크게 울리자 홍서윤은 몸을 흠칫 떨며 미간을 구겼다. 흐느끼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성주원은 잠시 지켜보다가 옆에 앉아 그녀가 중얼거리는 말을 들었다. “엄마, 아빠... 나 무서워...” “너무 보고 싶어...”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아. 전부 다 날 싫어해...” 그 중얼거림을 들은 성주원은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 그 말이 곧 가슴에 이유 모를 잔잔한 파문을 일게 했고 미묘하지만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떨어진 담요를 주워들고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홍서윤을 품에 안았다. 머리를 감싸 자신의 가슴팍에 기대게 했다. 연약한 얼굴이 가슴에 닿자 심장은 몇 박자 더 빠르게 뛰었다. 성주원은 고개를 숙인 채 홍서윤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지금의 모습은 막 피어나는 꽃봉오리처럼 말끔했고 앙다문 입술은 작지만 도톰했다. 창백할 만큼 흰 피부에는 여리여리한 분홍빛을 띠기 시작했다. 천천히 고개를 더 숙여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댔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연분홍 입술과 불과 몇 센티도 남지 않았고 은은한 향기가 코끝에 맴돌았다. 다시 천둥이 크게 울리자 홍서윤은 놀란 듯 작은 손을 움켜쥐며 두 팔을 교차해 어깨를 감싸 방어 자세를 취했다. 그제야 정신이 든 성주원은 입꼬리를 올리며 자조적으로 웃었다. ‘내가 지금 뭘 하는 거지.' 핸드폰을 꺼내 빠르게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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