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화
홍서윤은 문재혁의 설명을 듣고 보니 일리가 있어 더 이상 깊게 생각하지 않고 성주원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저희 레스토랑에서 드리는 작은 성의예요.”
자리에 막 앉으려는 순간, 문재혁이 파란색 벨벳 케이스를 그녀 앞에 내밀었다. 홍서윤은 잠시 멍해졌고 문재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열어보라는 눈짓을 했다.
뚜껑을 열자 안에 고급스러운 티파니 클래식 목걸이가 있는 게 아니겠는가. 그것이 가격이 적잖게 나가는 목걸이인 걸 알아본 홍서윤은 선뜻 받을 수 없어 망설였다.
문재혁이 무슨 말을 더 하려던 찰나, 그녀 손에 들려 있던 목걸이는 성주원의 손에 휙 하고 빼앗겨 곧장 옆으로 던져졌다. 다행히 문재혁이 재빠르게 받아냈다.
성주원이 시큰둥하게 흘겨보며 말을 내뱉었다.
“이딴 쓰레기 장난감 가지고, 뭘.”
문재혁은 순간 숨이 턱 막혔다. 당장이라도 쌍욕을 내뱉고 성주원의 정체까지 까발리고 싶었지만 뒤따를 결과를 떠올리자 억지로 말을 삼켰다.
홍서윤은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긴장감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성주원의 행동을 보고 나름 진심으로 충고했다.
“이거 꽤 비싼 거예요. 그렇게 함부로 던지면 안 돼요.”
그러자 성주원의 눈빛이 갑자기 부드럽게 풀리더니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다음부터 조심할게요.”
그가 웃는 모습에 홍서윤은 심장이 빨리 뛰었다. 별것 아닌 미소였는데도 자기도 모르게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성주원을 오래 바라보고 있었는데 문재혁이 가볍게 헛기침하자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홍서윤이 고개를 숙인 틈을 타 문재혁이 성주원에게 슬쩍 입 모양으로 물었다.
“마음에 들어?”
하지만 성주원은 그것을 못 본 척 와인 한 병을 들고 흔든 후 코르크를 뽑아내고 홍서윤의 잔에 조심스레 따랐다.
“조금 마셔요.”
홍서윤의 시선은 어느새 그의 손으로 옮겨갔다. 길고 깨끗한 손가락, 선명한 마디, 그 손이 와인잔을 들고 있을 때 유리와 맞닿은 모습마저 빛이 나는 듯했다.
그녀는 왠지 자신이 성주원을 만나고 나서부터 사람들의 외모만 보는 것 같이 느껴졌다. 자꾸 자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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