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49화

성주원의 무릎 위에 노트북이 놓여 있었고 화면 불빛이 그의 깊고 뚜렷한 이목구비를 비춰냈다. 그의 길고 가지런한 손가락이 일정한 리듬으로 키보드를 두드렸다. 차분한 갈색 셔츠에 회색 정장 바지, 정성스럽게 매어진 값비싼 넥타이, 손이 움직일 때마다 은은하게 빛나는 금속 커프스 버튼까지, 모든 게 깔끔하고 세련돼 보였다. 홍서윤은 성주원이 제법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봤어요?” 딱 걸려버린 홍서윤은 얼굴이 빨개졌고 재빨리 눈길을 다른 데로 돌렸다. 차가 출발하자 성주원이 노트북을 덮으며 가볍게 웃었다. “2년 만인데 왜 이렇게 서먹해요?” 홍서윤은 긴장을 풀지 못하고 그와 거리를 유지한 채 조심스럽게 말했다. “에이,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대표님이랑 정 붙일 시간도 모자란데 서먹할 틈이 어딨어요.” 그러자 성주원은 일부러 그녀를 놀리듯 말을 이어갔다. “정이요? 어떤 정을 붙이고 싶은데요? 난 개인적으로 서윤 씨와 남녀 간의 정을 더 쌓고 싶은데.” 끼익... 브레이크가 갑자기 밟히며 차가 멈췄고 기사가 식은땀을 흘리며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렸다. “빠... 빨간불이라서요.” 다행히 성주원은 기분이 좋은 듯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홍서윤은 그의 대답이 예상보다 훨씬 노골적이라 순간 말이 막혔다. 그런데 성주원의 눈빛 속에 깃든 웃음을 보고는 괜히 그가 더 유쾌해하는 게 싫어져 일부러 차갑게 받아쳤다. “죄송하지만 전 대표님께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이때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고 차가 다시 천천히 움직였다. 홍서윤은 그가 화낼 줄 알았다. 이렇게 부하 직원 앞에서 대놓고 거절당하면 불쾌해할 법도 하니까. 그런데 성주원은 그저 미소만 지을 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는 남현 현장 앞에 멈췄고 홍서윤은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하고 내렸는데 성주원은 그녀를 곁눈질하더니 아무 말 없이 앞장서 걸어갔다. 잠시 후, 홍서윤은 그가 자기와 같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멈칫했다. 괜히 마음속에 의문이 스쳤다. ‘그리 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