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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엄민지는 성주원을 바라보다가 어쩐지 딴생각이 불쑥 스쳐 지나가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러다가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그쪽으로 향했다. 성주원은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는데 코끝을 스치는 강한 향수 냄새에 미간을 좁혔다. 고개를 들지 않은 채 가만히 있었지만 이윽고 눈앞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나지막하고 애교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그제야 성주원은 고개를 아주 조금 들어 앞에 선 여자를 흘끗 봤다. 홍서윤과 조금 닮은 얼굴이 눈에 들어오자 그는 잠시 멈칫했지만 그냥 그뿐이었다. 성주원은 담담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죠?” 그런데 그 짧은 한마디에 엄민지는 그 역시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착각했다. 그녀는 늘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이 있었다. 이 얼굴 덕분에 세상 큰 어려움 없이 살아왔고 클럽에서도 항상 주목받았다. 그게 아니었으면 최태준이 2년 넘게 질리지 않고 그녀를 곁에 두었을 리가 없었다. 엄민지는 이 남자 역시 마찬가지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녀는 바짝 다가서더니 성주원의 손에서 담배를 뽑아내 바닥에 떨어뜨리고 발끝으로 꾹 밟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속삭였다. “담배 많이 피면 몸에 안 좋아요. 정말 끊기 힘들면... 다른 방법을 써보는 게 어때요?” 말을 이어가며 엄민지는 천천히 몸을 숙였다. 그녀는 오늘 오프숄더 원피스를 입은 탓에 몸을 기울이자 은근한 곡선이 드러나 시선을 자극했다. 하지만 성주원은 거기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그저 무심하게 발끝으로 이미 꺼진 담배를 다시 한번 짓밟으며 말했다. “옷이나 제대로 입어요.” 그 말에 엄민지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미소가 딱딱하게 굳었다. 보기에도 민망할 만큼. 그녀가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성주원은 이미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엄민지는 생전 처음 거절당한 기분을 맛보았다. 그녀는 마음 한구석이 심하게 불편했지만 이상하게도 그럴수록 오히려 열정이 불타올랐다. 엄민지는 남자들이 결국 다 똑같다고 생각했고 튕길수록 더 재밌다고 느꼈다. 홍서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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