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76화

홍서윤은 시선을 옮겨 꽉 닫힌 엘리베이터를 바라봤다. 그녀는 정민규의 로펌 앞에서 며칠째 기다리고 있지만 정민규의 그림자조차 보지 못했다.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몇 사람이 걸어 나왔다. 선두에 선 남자가 눈에 띄었는데 흰 셔츠에 검은 슬랙스, 머리는 뒤로 단정히 넘겨져 또렷하고 날카로운 이목구비가 드러났다. 그를 본 순간, 홍서윤은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나 정민규는 그녀 쪽을 보지 않았고 담담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앞만 바라본 채 성큼성큼 걸어갔다. 홍서윤은 용기를 짜내어 그를 불러 세웠다. “정 변호사님, 잠시만요!” 정민규는 걸음을 멈췄다. 그의 시선이 홍서윤의 얼굴에 닿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홍서윤이 가까이 다가가기도 전에 정민규의 비서가 재빨리 막아섰다. 그리고 매너 있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용건이 있는 거면 먼저 예약하셔야 해요. 예약은 저기 안내 데스크에서 가능합니다.” 비서가 말을 마치자마자 그들은 다시 걸음을 옮겼다. 홍서윤은 쫓아가면 귀찮음을 사는 걸 알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최태준 쪽은 이미 변호사를 선임했고 정민규가 나서지 않는 이상 자신을 도와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더는 망설일 수 없다는 생각에 그녀는 단숨에 달려가 정민규의 앞을 가로막았다. 비서가 다시 제지하려 하자 정민규가 손을 들어 그 동작을 막았다. “가서 차에 시동이나 걸어.” 비서는 못마땅한 눈빛으로 홍서윤을 힐끗 보더니 발걸음을 돌려 나갔고 정민규는 손목시계를 확인하고는 직설적으로 말했다. “전 도와줄 생각이 없습니다.” 그 말에 홍서윤은 얼어붙었고 정민규가 이유를 덧붙였다. “홍서윤 씨의 이름은 이미 업계에 다 퍼졌어요. 아무도 홍서윤 씨의 사건을 맡으려 하지 않을 겁니다. 미안하지만 저도 마찬가지예요.” 홍서윤은 정민규까지 거절한다면 정말로 이 사건을 맡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걸 잘 알았다. 잠시 후 차량이 도착했고 비서가 문을 열었다. 정민규가 차에 오르자 홍서윤은 알 수 없는 용기가 솟구쳐 비서가 문을 닫기 직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