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성주원은 웃기만 하고 대답하지 않았다.
잠시 뒤, 병실 문이 열리더니 정민규가 들어섰다.
그는 방 안을 한 바퀴 둘러본 후, 시선을 성주원에게 멈추고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여자는 전혀 눈치를 못 채고 정민규 옆으로 다가가 성주원을 손가락질하며 날카롭게 말했다.
“정 변호사님, 이 사람이 방금 나한테 손을 댔어요. 바로 가서 상해 진단받아올 테니까 결과 나오면 같이 고소해 주세요!”
정민규는 한발 물러서며 그녀의 손을 툭 뿌리쳤다. 태도는 차갑기 그지없었다.
“죄송하지만 이 일은 이제 제 관할이 아닙니다. 문제 있으면 다른 변호사 찾으시죠.”
그 말에 무리 사람들의 웃음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다시 확인했다.
정민규는 곧 성주원 곁으로 서며 단호하게 말했다.
“여러분들은 이미 명백한 괴롭힘을 저질렀습니다. 더 안 나가면 책임질 각오 하시죠.”
그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말이었다.
상황이 잘못 돌아간 걸 깨달은 무리들이 슬그머니 빠져나가려 하자 성주원의 목소리가 느리지만 묵직하게 울려 퍼졌다.
“제가 언제 가도 된다고 했어요? 똑바로 서 있어요.”
목소리에 강한 압박감이 실려 있었는지라 그들은 꼼짝 못 하고 그대로 굳어 섰다.
곁에서 지켜보던 양성진이 서류 한 뭉치를 꺼내 여자의 손에 쥐여줬다.
곧 내용을 확인한 여자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라이브 방송으로 가짜 상품을 팔았다던데... 정 변호사님, 이런 일이 드러나면 어떤 결과가 따르는지 말해줄래요?”
성주원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정민규가 입을 열기도 전에 무리들은 겁에 질려 더 듣지도 못하고 울먹이며 성주원에게 이 일을 밖으로 알리지 말아 달라 애걸복걸했다.
“겁먹지 마요.”
성주원이 오히려 부드럽게 웃었다.
“딸을 이렇게 만든 사람이 누구고 사고는 어떻게 난 건지 다 말해요. 기분 좋으면 굳이 밖으로 흘리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눈빛이 흔들리며 서로 눈치를 보더니 결국 선택을 내렸다. 주저하지 않고 전부 털어놓기로 한 것이다.
딸의 상태가 사실 유아람 때문이라는 걸 알면서도 최태준이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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