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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아람이가 아이를 잃은 건 네 탓이야. 인정하든 안 하든 네가 사과하고 죄를 갚아야 해. 나도 널 위해서 이러는 거야. 그래야 밤마다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고 편히 잘 수 있지 않겠어?” 홍서윤은 차가운 웃음을 흘렸다. ‘죽은 아이만 불쌍하네. 자기들이 죽여 놓고 인정하지도 않는다니.’ 그녀는 이들이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끝까지 들어보고 싶었다. “구체적으로 뭘 하라는 거죠?” 박인화는 홍서윤이 겁먹은 줄 알고 기분 좋게 말을 이었다. “아주 간단해. 내가 써 준 원고대로 영상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 네가 아람이 아이를 죽였다고 인정하고 아람이한테 사과하는 거야. 그러면 난 이 일 더는 안 건드릴게.” “이게 제일 좋은 방법이야, 안 그래?” 홍서윤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하지만 너무 쓴 탓에 얼굴을 찡그리더니 그대로 잔을 밀어냈다. “내가 거절하면요?” “거절한다고?” 박인화는 우스운 소리라도 들은 듯 비웃더니 곧 몇 장의 종이를 그녀 앞에 내던졌다. 홍서윤은 단번에 알아봤다. 그것은 자신이 예전에 쓴 일기장이었다. “이건 태준이가 아람이한테 준 거야. 자, 내가 이걸 세상에 공개하면서 네가 태준이를 얻지 못해 아람이 아이를 죽였다고 하면, 사람들이 안 믿을까?” 노랗게 바랜 종이를 보는 순간, 홍서윤의 눈가가 붉게 물들었다. 그건 그녀가 한때 최태준을 향해 쏟아부었던 사랑이 적힌 일기였다. 설마 최태준이 그것을 찾아내 다른 여자 손에까지 넘겨 조롱거리로 만들 줄이야. 옆에 떨어져 있던 손이 꽉 움켜쥐어졌다. ‘아무리 날 싫어한다 하더라도 이런 짓까지는 안 할 거라 믿었는데... 내가 틀렸네.’ 최태준은 상상보다 더 비열했다. 그녀의 진심 어린 사랑 따위, 그들에게는 그저 우스운 농담일 뿐이었다. 홍서윤은 더는 꾸며낼 필요 없다는 듯 종이를 박인화에게 던져주며 차갑게 말했다. “마음대로 하세요. 하지만 사모님 죄는 사모님이 갚으세요.”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 나갔다. 그러자 뒤에서 박인화가 비웃듯 소리쳤다. “네가 뭘 공개한들 누가 널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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