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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그는 이 일로 꽤나 군침을 삼켰다. 중신 그룹이 무슨 이유로 연정 그룹을 도와줬을까? 분명 홍서윤이 중간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을 것이다. 아니면 연정 그룹이 어떻게 감히 중신 그룹 같은 큰 나무에 매달릴 수 있겠는가. 홍서윤은 술이 센 편이라 한 잔을 비워도 곧바로 취해 정신을 잃는 정도는 아니었다. 우연이 불편해하는 걸 눈치챈 홍서윤은 그녀를 데리고 나가려 했지만 소상원이 막아섰다. 다만 곁에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있어 그는 난리를 칠 수 없었다. 소상원은 아무렇지 않게 우연 앞을 가로막으며 낮게 경고했다. “조용히 해. 감히 나가겠다고? 연회 끝나자마자 바로 이혼 서류 내러 갈 줄 알아!” ‘이혼’이라는 두 글자를 듣는 순간, 우연은 내디뎠던 발걸음을 도로 거두었다. 그럴 수 없었다. 집안은 이미 최태준의 압박으로 예전 같지 않았고 게다가 어머니는 막내아들을 낳은 뒤로 자신에게 전처럼 잘해주지 않았다. 그러니 만약 이혼한다면 경제적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을 터였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소상원 같은 인간 손에 넘어가 다른 여자를 엄마라고 부르게 할 수는 없었다. 우연이 얌전해지자 소상원은 흡족한 듯 웃으며 홍서윤을 향해 말을 뱉었다. “서윤 씨, 나랑 우연이는 지금 바쁘니까 무슨 일 있으면 이따가 얘기합시다. 지금은 곤란하네요.” 하지만 홍서윤은 그를 무시하고 우연을 바라봤다. 억지로 지은 웃음 뒤로 떨구어진 시선, 정성껏 한 화장조차 감추지 못하는 눈 밑의 짙은 그늘이 보였다. 홍서윤은 문득 2년 전,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던 우연을 떠올리며 목이 메었다. 그녀에게는 사정이 있었다. 홍서윤은 그녀의 불룩한 배를 바라보다가 곧바로 이해했다. 이 자리에서 시끄럽게 만들면 결국 상처 입는 건 우연뿐이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우연을 한 번 바라본 뒤, 홍서윤이 꾹 참고 돌아서려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그때 그분이었네요!” 부드럽고 온화한 여인의 목소리에 홍서윤은 곧장 그녀가 누군지 기억해내고 고개를 돌렸다. 여자는 은은한 화장을 하고 푸른빛 도는 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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