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윤서아는 자신이 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가 생각했던 모든 수작들이 서이준의 마음을 얻기엔... 불가능한 일이라고 보면 된다.
서이준의 아내, 즉 서씨 가문의 안방마님이 되는 건 더더욱 어처구니없는 망상이다.
그녀의 눈에는 음모가 가득했고, 또다시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날 내쫓으려고? 그래, 가줄게! 대신 배상금 내놔. 반드시 내가 만족할 만한 금액이어야 해. 안 그러면 언론에 폭로해버릴 거야. 우진 그룹에서 노동법을 위반하고 직원을 함부로 해고한다는 사실을 폭로해버릴 거라고!”
“요즘 우진 그룹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협상 중일 텐데 이런 시기에 부정적인 뉴스가 공개된다면 손실이 얼마나 클지 굳이 내가 말 안 해도 알겠지?”
윤서아는 말할수록 자신감이 부풀었다.
“배상 금액에 대해서는 서 대표가 직접 나랑 상의해요. 우리 단둘이서만.”
그녀의 타오르는 눈빛을 바라보며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이 여자가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단둘이 있을 기회를 만들어서 서이준의 마음을 홀리려는 망상에 빠진 걸까?
피로 얼룩진 입술, 헝클어진 머리에 탐욕스러운 얼굴의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는 배승훈이 나를 데리고 그녀를 마중 나갔던 때였다.
그때 윤서아는 선글라스를 벗고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가볍게 웃었다.
“진짜 나랑 닮은 사람을 찾았네.”
그때 그녀는 오만함이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지금은 눈가에 미친 광기만 가득했다.
이토록 극명한 대비에 나조차 그녀가 안쓰럽게 느껴졌다.
하물며 배승훈은 오죽할까.
그는 실망과 의혹에 휩싸인 눈길로 윤서아를 바라봤다.
마치 내가 알던 윤서아는 어디 갔냐고, 수년간 짝사랑해온 나의 여신 윤서아가 대체 왜 이렇게 변했냐고 묻는 것만 같았다.
어쩌면 한때 내가 사랑했던 배승훈처럼 시간이라는 파도에 떠밀려간 거겠지.
서이준은 아무 말 없이 급하게 달려온 인사팀 팀장을 바라보았다.
“대표님, 조사 마쳤습니다. 윤서아 씨 해외 명문대 석사 학위는 위조된 거였어요. 당시 입학한 건 맞지만 얼마 안 돼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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