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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장난이 좀 심하다?] [너희 한주시 결혼 절차를 알아봤는데 예물도 없이 약혼식은 무슨!] [재벌가의 정략결혼이면 모를까. 네가 가당키나 하냐?] [알아. 나를 불안하게 만들어서 먼저 다가오길 바라는 거잖아. 야, 아무리 그래도 거짓말은 정도껏 해야지.] 나는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았다. 배승훈이 칼답장할 줄도 몰랐고 이렇게 폭풍 문자를 하는 것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과거에는 내가 늘 기다리는 쪽이었다. 오매불망 원하던 칼답장을 헤어진 후에야 받아보는구나. 하지만 이제 더는 원하지 않는다. 우린 이미 헤어졌으니까. 배승훈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니었다. 윤서아가 귀국한 일로 나는 몇 번인가 아픈 척하며 그가 나에게 신경 쓰기를 바랐다. 윤서아가 사소한 일로 힘들어하면 배승훈은 누구보다도 걱정하며 달려갔다. 나도 그저 똑같은 대우를 받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결과는 동정심에 흉내 낸 어설픈 행동이었으며, 결국 나 자신만 욕되게 했다. 그것참 재미도 없었다. 화면을 가득 채운 메시지를 보면서도 나는 아무런 답장도 안 했다. 예전 같았으면 진작 화내고 심지어 나를 차단했을 텐데 이게 웬일? 이 인간이 먼저 전화를 걸어오다니. 화면이 밝아지자 나는 망설임 없이 전화를 끊고 그를 차단했다. 우리는 진짜 헤어졌다. 내가 먼저 말을 꺼냈고 배승훈도 분명 동의했다. 엑스의 참된 모습은 죽은 사람처럼 있어야 하는 법. 게다가 난 오늘 약혼까지 했으니 배승훈과 다시 얽힐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사실 이 인간이 말한 것도 틀린 건 없다. 한주시에서는 보통 약혼식을 잘 올리지 않는다. 다만 이씨 가문과 서씨 가문이 대대로 명망이 높을 따름이다. 우리 집안은 부동산 사업을 하고, 서씨 가문은 제조업을 한다. 배승훈이 발령받기로 한 우진 그룹이 바로 서씨 가문의 사업체 중 하나이다. 나의 약혼자 서이준은 현재 우진 그룹에서 대표직을 맡고 있다. 나와 서이준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지만, 그는 어릴 때부터 부잣집에서 말하는 ‘엄친아’였다. 그는 나보다 고작 세 살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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