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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이마에 붙어있는 잔머리를 다정히 넘겨준 박재현은 곤히 잠들어있는 고성은을 한참 동안 조용히 바라보았다. 하얀 피부에 기다란 속눈썹까지 어디 하나 예쁘지 않은 데가 없었다. 어둠의 장막이 완전히 깃든 뒤에야 눈을 뜬 고성은은 베란다 밖에서 들려오는 대화 소리와 음악 소리에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뭐지? 내가 왜 침대에 누워있는 거지?’ 침대에 기댄 고성은은 발목부터 돌려봤는데 아직 아프긴 해도 붓기가 많이 빠져있어서 어제보다는 움직이기가 한결 수월했다. 그 다리로 베란다까지 걸어가 보니 별장 마당에서 피어오르고 있는 모닥불이 보였다. 시원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모자까지 쓰고 모닥불을 에워싸고 돌며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있는 모습이 아주 즐거워 보였다. 매일 조용하기만 한 별장에 이런 행사도 있다는 게 놀라웠던 고성은은 자기도 모르게 덩달아 신이 나서 몸을 흔들었다. ‘지난 3년을 이곳에서 보냈더라면 그리 무료하지는 않았을 텐데...’ 고성은은 못내 부러운 눈길로 아래에서 뛰어놀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똑똑.” 그때, 박재현이 노크를 하고는 방안으로 들어왔다. 인기척에 고개를 돌리던 고성은은 어젯밤 안 좋게 헤어진 탓에 아직 그가 불편해서 시선을 피했는데 박재현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을 걸어왔다. “깼어?” “배 안 고파? 뭐 먹으러 갈까?” ‘뭐야, 화 풀린 건가?’ 많이 부드러워진 그의 목소리에 고성은이 아래를 가리키며 물었다. “저건 뭐 하는 거야?” 고성은이 가리키는 곳을 힐끗 보던 박재현이 별장 사람들이 일종의 파티를 하는 거라고 알려주었다. “수확이 많으면 기뻐서 저렇게 춤도 추고 노래도 불러. 좀 이따 고기도 구워 먹을걸?” “너도 가보고 싶어?” 고성은이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자 박재현은 자연스레 허리를 굽혀 그녀를 안으려 했다. 그러자 고성은이 다급히 그의 손길을 거절하며 말했다. “괜찮아. 나 혼자 갈 수 있어.” 몇 발짝 걸어보니 다리가 그리 아프진 않아서 고성은은 절뚝이며 한발 한발 내디디고 있었다. 고성은이 옷을 챙겨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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