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화
박재현은 어쩔 수 없이 다시 임준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수희 번호 뭐야.”
땅을 뚫고 들어갈 정도로 낮은 목소리에 임준기는 고민할 새도 없이 저장되어 있던 정수희의 번호를 읊었다.
정수희는 신호음이 얼마 울리지도 않아서 전화를 받았는데 박재현이 입을 열기도 전에 냅다 소리부터 질렀다.
“박재현? 당신이 무슨 염치로 나한테 연락을 해?”
“당신을 믿은 내가 미쳤지!”
정수희는 울먹이며 쌓였던 분노를 모두 쏟아냈다.
“성은이 잘 챙긴다며! 이게 잘 챙기는 거야! 어떻게 저번보다 더 다쳐서 와? 그냥 평생 강세린 흑기사 노릇이나 해. 우리 성은이 그만 괴롭히고.”
“넌 내가 본 남자들 중에 가장 나쁜 놈이야. 다시는 연락하지 마.”
욕을 다한 정수희는 박재현에게 해명할 시간도 주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박재현이 표정을 굳힌 채 핸드폰을 붙잡고 한숨을 쉬고 있을 때 임준기가 그에게 주소 하나를 보내왔다.
그게 육정호의 개인 별장 주소라는 말에 박재현은 한마디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차장으로 향했다.
임준기가 보내준 주소에 적혀있는 해리 팰리스는 해청에서 제일가는 부자들이 모여 사는 곳이었는데 박재현도 이곳에 별장을 두 채 보유하고 있었다.
빠르게 달리던 박재현의 차는 해리 팰리스의 한 주택 앞에 멈춰 섰다.
“누구 찾아오셨어요?”
입구에 있던 경호원이 그의 앞을 막아섰지만 박재현은 그를 무시한 채 고성은의 이름만 목 놓아 불렀다.
“고성은!”
“고성은! 안에 있어?”
“너 안에 있는 거 알고 왔어! 좀 나와봐. 얼굴 보고 얘기해.”
늘 차분하기만 했던 박재현도 지금만큼은 당황하고 있었다.
“고성은, 대답 좀 해줘!”
그가 한 번 더 외치자 별장 대문이 열리더니 육정호가 걸어 나왔다.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넣은 육정호는 박재현을 보자마자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코웃음을 쳤다.
“이게 누구실까? 박 대표님 아니세요?”
육정호의 얼굴을 본 박재현은 순간 화가 치밀어올라 그의 멱살을 잡아당겼다.
“육정호!”
그 모습을 본 경호원이 박재현을 막으려 하자 육정호가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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