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화
그 동작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고 조금의 의도도 보이지 않았다.
강세린의 눈에는 약간의 놀라움이 스치고 지나갔고 이내 그녀는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말 들을게요.”
두 사람의 애정행각에 속이 불편했던 고성은은 말없이 시선을 거두었다.
그때, 육정호가 미소를 지으며 의미심장하게 입을 열었다.
“박 대표님과 강세린 씨한테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네요. 미리 축하드립니다.”
말을 마친 그가 고개를 돌려 고성은은 쳐다보았다.
“교수님한테 인사드리고 올게. 금방이면 되니까 인사하고 가자.”
고성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
한편, 강세린은 박재현을 올려다보며 나긋나긋한 목소리를 말했다.
“오빠, 나 다음 주부터 촬영 들어가요. 크랭크인 행사가 용청에서 진행되는데 나 보러 올 거예요?”
박재현의 시선은 그녀를 향해 있지 않았고 그가 무심하게 한마디 했다.
“당연하지.”
조금 전 다정하고 애틋한 모습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의 눈빛은 먼 곳의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바짝 쫓고 있었다.
담배를 피우러 간다고 하고는 빠른 걸음으로 고성은의 뒤를 따랐고 시선은 여전히 그녀의 가녀린 뒷모습에 달라붙어 있었다.
고성은은 작은 야외 정원으로 가고 있었다. 갑자기 고성은의 그림자가 그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박재현은 심장이 움츠러들었고 걸음을 멈추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하지만 그는 분명히 샴페인 두 잔밖에 마시지 않았다.
환각이 아니었다. 정원으로 몇 걸음 뛰어 들어갔는데 안은 텅 비어 있었고 화초의 그림자만 흔들리고 있었다.
“고성은.”
그는 자신도 모르게 다급한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강한 불안감이 그를 사로잡았다.
고성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지난번 그녀가 다친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녀가 다시 사고를 당하는 걸 그는 용납할 수가 없었다.
“고성은, 어디 있는 거야?”
한편, 고성은은 그 근처에 있었다. 거칠고 큰 손이 그녀의 입을 꽉 막고 있었고 다른 손은 집게처럼 그녀의 허리와 손을 묶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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